이승철 “데뷔 30년차…이제 사회에 이바지해야 할 때”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데뷔 30년을 맞은 만큼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을 위한 노래를 넘어 팬들과 국민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수 이승철(오른쪽)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열린 KBS 신년특별기획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앤원뮤직웍스]

가수 이승철은 지난해부터 탈북청년 합창단 ‘위드 유’와 함께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온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 같은 이승철과 ‘위드 유’의 행보는 지난해 8월 14일 독도 음악회와 국제연합(UN) NGO총회 및 미국 하버드대학의 공연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이승철의 입국을 석연치 않게 거부하는 사태도 벌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철과 ‘위드 유’가 지난 10개월 벌인 대장정이 다큐멘터리로 담겨 안방극장 시청자를 찾아간다.

5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KBS 신년특별기획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이하‘ 그날에’)’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승철은 “독도 문제는 정치적이어서 가수가 쉽게 손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합창지도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거절했다”며 “단원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합창지도를 맡게 됐는데 이후 정이 들어 계획이 확장돼 유엔과 하버드대 공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8~9일 오후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되는 ‘그날에’는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의 만남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8일에 방송되는 1부 ‘하나가 되어’는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해 8월 14일 독도에서 가진 음악회와 개최 과정, 이들의 인연과 만남을 그릴 예정이다. 2부 ‘다시 만나는 날에’는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이 평화의 상징인 국제연합(UN)의 NGO총회, 미국 하버드대학 등을 돌며 평화의 노래 ‘그날에’를 전 세계인에게 들려주기 위해 떠나는 행보를 따라간다.

‘위드 유’ 단원인 강원철 씨는 “남북 모두 독도에 대해선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독도는 통일의 상징”이라며 “남북을 모두 경험한 탈북자는 독도와 비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통일을 위한 남북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박복용 KBS PD는 “이승철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미국에 출국하느라 어머니의 임종을 보지도 못했다”며 “이승철은 탈북 청년 42인과 평양에서 합창하는 꿈을 꾸고 있으며, 독도와 하버드대학 공연은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승철은 일본 입국거부 사태에 대해서도 “뜻 깊은 사건이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승철은 지난해 11월 9일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 당시 소속사 측은 일본의 입국 거부 이유에 대해 “이승철이 최근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잇따른 것에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승철은 “입국거부 사태 이후 독도와 관련된 많은 일들이 재추진돼 국민 중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독도와 통일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됐다는 게 고무적이다. ‘독도 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독도와 통일을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승철은 오는 12일 새로운 싱글 ‘해낼 수 있다’를 발표한다. 이번 싱글은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밴드 네이브로의 멤버 정원보가 무명시절의 팍팍했던 삶을 가사로 담은 곡으로 ‘슈퍼스타K5’ 출신 장원기가 랩을 피처링했다.

정원보가 당시에 쓴 가사에 홍대에서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면서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붙였다. 이승철은 우연히 한 관객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올라온 이 곡을 접한 뒤 새롭게 가사를 다듬고 편곡을 입혔다. 특히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영상이 뮤직비디오에 사용돼 눈길을 끈다.

이승철은 “‘미생 합창단’을 만들 계획이고, 단원 모집 공고를 낼 것”이라며 “나이와 세대를 뛰어 넘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할 것이고, 오는 25일에 콘서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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