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오늘의 연애’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진표 감독과 배우 이승기, 문채원이 참석해 촬영 에피소드 등 영화 뒷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의 연애’에서 문채원은 스타 기상 캐스터이자, 18년 간 자신의 곁에 있어준 친구 ‘준수’(이승기 분)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현우’를 연기했다. 사랑의 쓴맛을 경험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자연히 음주 장면이 많았다. 극중 문채원은 사실감 넘치는 취중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급기야 기자간담회에선 ‘실제로 술 먹고 촬영한 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문채원은 “술 마시고 찍은 장면은 하나도 없다”며 “실제로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안 먹는 편이다. 맨 정신일 때 다른 분들의 주사를 기억해 놓은 게 많아서 그걸 활용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마 술 먹고 찍었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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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원은 이날 자신의 연애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사랑이 변하느냐’는 문제에 관해선 “권태로움이 찾아 오고 변할 수 있지만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연애가 사랑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연애를 하고 또 연애를 하더라도 남는 사랑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극중 남녀주인공의 상황처럼 누군가가 오랜 시간 곁에 있어준다면 마음이 열릴 것 같냐는 질문엔 “누군가가 18년 동안 꾸준히 나를 좋아해준다면 나도 마음이 열릴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극 중 준수는 자기가 만날 사람은 또 다 만나지 않느냐”며 “상대의 연애사를 다 지켜봐서 알고 있다면 이해가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편 실제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승기는 영화를 위해 자이로드롭에 몸을 싣는 고충을 감행했고, 문채원 역시 번지점프를 타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박진표 감독은 “이승기가 자이로드롭을 너무 힘들어 해서 몸둘 바를 몰랐다. 다행히 본인 스스로도 고소공포증을 반쯤 극복한 것 같다”며 “문채원은 3~4분 망설이다가 ‘번지점프를 꼭 타야지 영화가 성공할 것 같다’며 뛰어내렸다”고 뒷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두 배우 모두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연기를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이승기, 문채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늘의 연애’는 18년 째 진전 없는 관계를 유지해 온 두 남녀를 통해,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오늘날 남녀관계를 유쾌하게 그린 영화다.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 등으로 관객들을 울린 박진표 감독이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기대감을 모은다.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