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항구 노사 협상 막바지에 또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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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밀려 있는 LA항만.롱비치 항만과 더불어 미국 전체 수입물량의 40%를 소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지는 노사갈등으로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LA와 롱비치 항구의 화물노조와 사용자측인 태평양 해운협회(Pacific Maritime Assn.·PMA)가 8개월간 질질 끌고 있는 단체협상의 막바지에 또 한번 감정싸움으로 맞서고 있다.

선박회사와 항만 운영사측을 대표하는 PMA측은 13일부터 화물노동자들의 야간 하역작업을 중단시켰다. 지난해 11월 이후 노조측이 작업을 늦추는 태업을 결행한 데 따라 적체되고 있는 컨테이너 하역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게 PMA측의 설명이다. 컨테이너에서 풀어놓은 박스가 잔뜩 쌓여 있는 항만 환경에서 컨테이너를 자꾸 하역하면 적체현상만 심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발끈하고 있다.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늦추면 화물선들이 항만 근해에 정박해 대기하는 상황이 불가피해지고 이는 곧 노조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는 점을 PMA측이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PMA측은 노조가 지난해 11월 이후 숙련된 크레인 기술자들을 내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지연시켜왔다고 비난, 한동안 잠잠하던 양측의 감정싸움이 다시 불붙는 형국이다.

LA및 롱비치 항만 부두의 화물작업 적체 현상은 지난해 7월 노사간 단체협약 경신안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파업과 태업으로 이어져 극도로 악화돼왔다. 미국의 전체 수입물량의 40%를 소화하고 있는 LA와 롱비치 항만의 화물 적체로 상당수의 비즈니스가 제때 물건을 받지 못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대립에 연방정부기관이 최근 중재에 나섰지만 임금과 근로조건 등에서 타결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 한인무역업자는 “하루라도 빨리 노사간에 합의점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갈수록 소모적인 논쟁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라고 한숨지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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