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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치의 꾸준한 상승에 따라 지난해 깡통주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 트랙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깡통 주택 수는 전년 대비 200만채나 감소한 705만 2570채였다. 전체 주택 대비 13%에 해당한다.
지난 2012년 이후 주택 중간가가 35%나 상승하면서 지금까지 약 580만채 이상이 깡통주택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이에 따라 50% 이상 에퀴티를 보유한 ‘에퀴티 리치(부자)’의 비율도 112만 4만9646채로 증가, 주택 보유에 따른 자산 증식 효과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LA와 그 주변지역의 경우 깡통주택이 미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6%대로 떨어지면서 지역 주택 소유주 중 32%가 50% 이상의 에퀴티를 보유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차압절차를 밟고 있는 주택 중 42%는 에퀴티를 회복한 상태로 이들 주택 중 상당수는 차압 절차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같은 추세로 보면 올해안에 깡통주택의 비율이 전체 주택수 대비 10% 아래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별로는 샌호세(2%), 덴버(4%), 포틀랜드·샌프란시스코·미네아 폴리스·보스턴(각 5%), 피츠버그(6%), 그리고 휴스턴(8%)의 깡통 주택 비율이 낮았던 반면 라스베가스(30%), 올랜도 (26%), 그리고 탬파(25%) 등지는 여전히 깡통주택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라스베가스와 탬파의 경우 마이너스 에퀴티 비율이 각각 60%와 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부동산 경기 회복까지는 여전히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거품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04년에서 2008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소유주의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중에서도 주택 값이 최고치를 찍었던 2006년에 주택구입자 가운데 36%가 깡통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이루면서 다수의 매입자들이 이른바 라이어스 론(수입이 부족한데도 서류를 통과시켜 대출 승인을 해준 것)을 통해 주택을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