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캐처’는 2015년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가운데, 스티브 카렐이 생애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재벌가 상속인 ‘존 듀폰’을 맡은 스티브 카렐은 창백한 얼굴에 서늘한 말투, 어딘지 의뭉스러워보이는 행동과 눈빛으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그간 스티브 카렐은 미국판 ‘미생’이라고 할 만한 드라마 ‘오피스’를 비롯해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미스 리틀 선샤인’, ‘겟 스마트’ 등의 코미디물에 출연하며 코믹 연기에 일가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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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캐처’를 통해 정극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스티브 카렐은 팬들조차도 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던 빌 코르소의 도움을 받아 ‘존 듀폰’의 매부리코까지 완벽하게 구현한 스티브 카렐은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안았다.
스티브 카렐은 ‘존 듀폰’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읽었다고. 덕분에 외모는 물론 말투와 행동, 그의 심리까지 분석해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함께 출연한 마크 러팔로는 ‘스티브 카렐이 분장을 하고 처음 걸어 들어왔을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고까지 표현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과 ‘가짜 코’ 분장의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면서 그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가짜 코’ 분장을 하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또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는 무려 다섯 사람. 1951년 호세 페레가 영화 ‘시라노’로 첫 번째 수상을 했으며 1965년 ‘캣 벌루’의 리 마빈, 1981년 ‘성난 황소’의 로버트 드 니로가 남우주연상을, 2002년 ‘디 아워스’로 니콜 키드만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철의 여인’의 메릴 스트립이 2012년 코에 보형물을 넣은 분장으로 등장한 바 있다.
한편 ‘폭스캐처’는 자신이 후원하던 레슬링 팀 ‘폭스캐처’ 소속의 금메달리스트를 살해한 미국 최대 재벌가의 상속인 ‘존 듀폰’의 실화를 담았다. ‘머니볼’, ‘카포티’ 감독의 연출과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세 배우의 연기가 만나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오는 2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