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예멘 ‘제2 분단국’ 되나

2014-635373264752883900-288하디 대통령·내각 총사퇴 결정…남부 4개주 정부군 명령거부·분리 추진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력행사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과 내각이 22일(현지시간) 모두 사퇴했다.

시아파와 수니파간 종파분쟁과 예멘 남부의 분리독립이 예상되는 등 예만 정국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하디 대통령이 사퇴를 결정한 직후 바하흐 총리도 내각 총사퇴 사실을 밝혔다면서 유엔의 중재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하디 대통령은 아히야 알라이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사퇴서에서 “(후티가 사나를 점령하고 휴전을 합의한)지난해 9월21일 이후 평화적 권력이양 과정이 영향을 받았다”며 “고통을 견뎌왔지만 더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바하흐 총리 역시 “무법적이고 비건설적인 정치의 심연에 끌려들어 가지 않기 위해 사퇴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지난 19~20일 후티는 대통령궁과 관저, 총리공관 등을 무력으로 장악하며 사실상의 ‘쿠데타’를 성사시켰다. 자말 베노마르 유엔 사무총장 특사가 협상을 중재했고, 하디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를 벌인 시아파 반군 후티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 등의 병력철수는 이뤄지지 않았고 무함마드 실장 등 억류한 주요 인사들에 대한 석방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퇴 발표가 후티의 물밑 압박 탓인지 승부수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충격파는 상당하다.

NYT는 인구의 3분의 2가 수니파인 예멘에는 후티 반대세력이 많고, 알카에다가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극단주의 운동도 다시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멘 남부의 분리ㆍ독립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AFP통신은 예멘 제2도시 아덴시가 있는 아덴 주를 비롯해 남부 4개 주를 관할하는 군사ㆍ안보 위원회가 정부군 명령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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