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라인에 대해 설명하던 유경석 나이프코리아 대표는 “현재 공장에서 생산 중인 어떤 제품보다도 정밀함이 요구되는 제품”이라며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고, 덕분에 공급량도 갈수록 늘려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나이프코리아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이기도 한 정밀금형 부문은 유 대표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분야기도 하다. 그는 신성장동력인 정밀금형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나이프플러스’라는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실적도 매우 뛰어나다. 현재 이 부품은 중국에 위치한 LG화학 난징(南京)공장에 공급, 해당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밀금형 커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용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도 최근 납품하기 시작하며 그 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유 대표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 부문과 하이브리드카ㆍ전기차 등에 없어서는 안될 2차전지 부문은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품질을 인정받은 덕분에 기존 거래처 이외에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오르는 계기로 삼기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93억원, 2014년 1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나이프코리아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용 나이프 제조업체로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국내 식품ㆍ포장용 나이프 시장에서는 점유율 70% 가량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나이프코리아가 공급하고 있는 산업용 나이프의 종류는 일반인이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다양하다.
유 대표는 “과자 봉지나 약봉지, 윤전기에서 인쇄되어 나오는 신문의 가장자리처럼 단면이 울퉁불퉁한 ‘W자’ 모양을 띄고 있는 것들은 모두 산업용 나이프를 이용한 것”이라며 “이 밖에도 햄이나 어묵을 만들기 위해 육고기나 물고기 등을 분쇄하는데도 쓰일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나이프코리아가 납품하는 업체수만해도 대략 6000곳이 넘는다.
한국네슬레, 유한킴벌리, 사조 남부햄, LG생활건강 등 익숙한 이름의 업체들의 이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나이프코리아는 동종업계에서는 직원들의 복지ㆍ근무환경이 월등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20년 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유통상가 내 작은 건물에 문을 열었을 때 부터 회사 매출액을 모든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모두 인센티브로 나눴고, 직원 자녀에 대한 초ㆍ중ㆍ고교 학자금은 물론 대학교 학자금 지원도 실시하면서 장기근속자도 늘어났다.
여기에 유 대표는 건강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지금 위치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3만3000㎡ 규모의 부지에 새롭게 사무실과 공장을 지었다.
유 대표는 “천장 높이를 5.5m로 높이고, 작업대마다 고성능 방진기를 설치하는 등 마스크 없이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노력했다”며 “쇳가루가 날리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던 산업용 나이프 업체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리기 위해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