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은 매 순간 3명이 죽는 사상 최악의 제 2차 세계대전에서 24시간 마다 바뀌는 해독불가 암호를 풀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천재 수학자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의 수학 천재이자 대학교수인 앨런 튜링은 제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일급 기밀 암호팀에 들어간다. 그와 해독팀은 오전 6시 여군들이 무전기를 통해 훔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풀기 위해 기계를 만들기에 나선다. 초반 존, 휴, 피터 등 동료들은 그의 괴짜 같은 행동에 질려한다. 앨런 튜링에게 이런 시선은 이미 익숙하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이 학창시절 때부터 느껴왔기 때문.
팀워크를 기반으로 1초라도 빨리 암호를 해독해야하는 팀은 앨런 튜링의 독단적인 행동에 분노를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앨런 튜링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몰랐던 그가 다가오자 누구보다 깊은 신뢰를 보내며 마음을 열고 조력자로 나선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힌트를 얻고 에니그마를 해독한 앨런 튜링은 결국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1,400만명의 목숨을 구했으며, 전쟁의 종식을 2년이나 앞당기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은 일찍이 제 3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하는 관객상을 수상하며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의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외에도 2014 할리우즈 필름 어워즈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수상, 2014 하와이 국제 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2015 카프리 할리우드 영화제 최고작품상, 감독상, 2014 AFI 어워즈 최고작품상, 2014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TOP 10), 2015 팜 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앙상블캐스트상, 2015 영국 비평가협회 신인남우상을 유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러한 관심 속에서 제 72회 골든글로브 5개 부문 노미네이트, SAG어워드(미국배우조합시상식)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 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을 뿐 아니라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오스카 트로피의 영광을 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앨런 튜링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난공불락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고,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에니그마를 해독하고 세계 최초 컴퓨터 튜링 머신을 개발해 인류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영국 정부는 그의 존재를 철저하게 함구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앨런 튜링의 억양, 습관들, 암호를 풀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 24시간 마다 바뀌는 암호 때문에 좌절하는 그의 고뇌, 그리고 은밀한 비밀을 품은 내면까지 혼을 불어넣어 연기했다. ‘대체불가’라는 수식어는 ‘이미테이션 게임’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위해 탄생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앨런 튜링 그 자체였다.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영국 드라마 ‘셜록’과는 또 다른 유형의 천재를 완성해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시나리오를 읽고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러브콜을 보낸 바 있는데, 이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연기로 그대로 쏟아냈다.
이외에도 키이나 나이틀리, 매튜 구드, 마크 스트롱, 찰스 댄스, 엘렌 리치, 매튜 비어드까지 탄탄한 연기력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뒷받침한다. 이들의 앙상블이 있기에 ‘이미테이션 게임’은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게 가능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감성선이 몰입을 도우며 모튼 틸덤의 흥미진진한 연출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이미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이미테이션 게임’이 국내에서도 관객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오는 2월 1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14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