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장서 참사…관객-경찰 충돌, 최소 25명 사망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이집트에서 8일 밤(현지시간)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축구팬들과 경찰이 충돌,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프리미어리그 자말레크와 ENPPI 간 경기가 예정된 카이로 동북부의 에어 디펜스 스타디움에 축구팬들이 입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집트 사법당국자들은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자말레크 팬들이 마구잡이로 경기장에 들어가려 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이집트 대표팀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대표팀 간의 A 매치 친선경기를 관전하며 열광하는 팬들. 불꽃이 활활타오는 모습이 불안하기 그지없다.[게티이미지]

그러나 자말레크의 팬클럽인 ‘화이트 나이츠’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국이 좁고 철조망이 처진 문 한 곳만을 개방하고 팬들을 입장시키는 바람에 서로 밀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다른 주장이 폈다. 이들은 특히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압사 사고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2012년 포트사이트의 축구경기장에서 폭동이 일어나 74명이 사망한 이후 대부분의 축구 경기에 대해 관전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나 이날 경기는 관전이 허용됐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이집트 대표팀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대표팀 간의 A 매치 친선경기를 관전하며 열광하는 팬들. 불꽃이 활활타오는 모습이 불안하기 그지없다.[게티이미지]

하지만 내무부가 안전을 위해 이날 경기의 입장객 수를 1만 명으로 제한하면서 입장권이 조기에 매진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집트 총리실은 이날 사고 이후 예정된 모든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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