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뢰’ 김성균, 이번엔 살인자 아닌 피해자…‘필모 사상 처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천의 얼굴’ 배우 김성균이 다른 배우들과는 조금 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스크린에서 가해자 역할에 익숙했던 그가 처음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극한의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균은 3월 개봉하는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 제작 ㈜미인픽쳐스 ㈜영화사 진)에서 연쇄살인마에게 아내를 잃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남자 ‘승현’을 연기한다. 이는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김성균에게 첫 피해자 역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극히 평범했던 한 남자가 극도의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으며 처절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트레이닝을 통해 외적인 변신까지 감행했다. 아울러 사건의 3년 전과 후, 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180도 다른 모습으로 피해자의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는 후문이다.

김성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해자 역할을 맡았다.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승현의 감정이 떠올라 힘들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연기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성웅은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고무찰흙 같다”고 김성균을 평가해 그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 최형배(하정우 분)의 오른팔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웃사람’의 섬뜩한 살인마,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냉혈한 행동파 ‘동범’ 등의 악역으로 연기력을 과시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지방 출신의 순박한 대학생으로 분해 ‘천의 얼굴’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김성균의 또다른 연기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살인의뢰’는 오는 3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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