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논란’ 김태훈, 결국 아카데미 중계 하차…다른 방송에도 불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페미니즘 비하 칼럼으로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결국 아카데미 중계 방송에서 하차한다.

10일 CJ E&M 측은 “채널CGV 아카데미 사싱식 진행자는 (김태훈에서)정지영으로 교체됐다”며 “김태훈 측과 원만하게 협의돼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태훈은 오는 23일 채널CGV에서 방송하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영화평론과 이동진과 함께 중계할 예정이었으나 4년 만에 해당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앞서 김태훈은 패션지 그라치아에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에서 김태훈은 “페미니스트들이 도대체 김 군에게 뭘 어쨌기에 ‘차라리’ 그 무시무시한 IS를 제 발로 찾아가는 길을 선택했을까?”라며 “현재의 페미니즘은 뭔가 이상하다. 무뇌아적인 남성들보다 더 무뇌아적이다”고 비판했다.

이 칼럼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뒤 SNS를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페미니스트를 꼬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을 무참한 살상을 벌이고 있는 IS와 비교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태훈은 7일 그라치아를 통해 “본래 글에 담고자 했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로 표현됐다”며 “이에 대해 스스로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김태훈이 진행해온 아카데미 중계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한편 김태훈의 이번 발언이 그가 출연하는 다른 방송에도 불똥을 튀길 지 관심이 쏠린다. SNS에선 그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현재 김태훈은 SBS ‘접속 무비월드’에서 ‘영화는 수다다’ 코너를 진행 중이며, MBN ‘황금알’ 등 종편채널의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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