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무어는 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하이랜드 센터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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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무어는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자신이 사랑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을 상실해 가는 여교수 앨리스 역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줄리안 무어는 이미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팜 스프링 영화제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바로 전날 열린 미국 최대의 인디 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 시즌에 열리는 주요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석권, 압도적인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1998년 ‘부기 나이츠’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처음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줄리안 무어는 2000년 ‘애수’로 여우주연상 후보, 2003년 ‘파 프롬 헤븐’과 ‘디 아워스’로 각각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13년 만에 ‘스틸 앨리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드디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줄리안 무어는 “얼마 전에 오스카상을 받으면 수명이 5년 연장된다는 글을 읽었다.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왜냐하면 남편이 저보다 어려서 오래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재치있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고립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스틸 앨리스’를 통해 조명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루게릭 병(ALS)으로 투병중인 리처드 글렛저 감독과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에게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여배우에게는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다”고 소감을 밝혀 기립박수를 받았다.
한편 ‘스틸 앨리스’는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