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B은행 조앤 김 행장-이사진 밀월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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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b뱅크는 지난해 4월 조앤 김 행장에게 이례적으로 5년 장기 재계약을 ‘선물’했다. 은행권이 유례없는 급성장을 거듭하던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도 행장 5년 계약은 찾아보기 힘들었을 만큼 파격적인 조치였다.

당시 박순한 이사장은 “지난 3년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김 행장이 은행의 발전을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두터운 신뢰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cbb뱅크의 내부 사정을 보면 김 행장과 이사회간에 결코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일이 생겼다. 김 행장과 이사회간의 이상 기운은 최근 제이 최 최고운영책임자(Chief Administration Officer)의 퇴직에서 감지된다.

최씨의 퇴직은 얼핏보면 단순한 직원 퇴사로 보여진다. 그러나 cbb뱅크 내 최 씨의 역할과 지위를 감안하면 이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씨가 김 행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이라는 사실은 한인은행권에서는 비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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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b뱅크 조앤 김 행장

김 행장이 윌셔은행 전무와 행장을 거치던 시절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김 행장이 cbb뱅크로 옮겨오고 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그런 최씨가 돌연 cbb 은행문을 나선 것이다. 말로는 퇴사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cbb은행내에서는 최씨가 출퇴근 시간을 잘 지키지 않거나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이사들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최씨가 김 행장의 신임을 믿고 그러한 태도를 보였다는 게 cbb은행 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퇴직 이유가 어떠한 것이든 김 행장이 최측근 간부가 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데 대해 한인은행권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밀월관계로 보였던 김 행장과 cbb뱅크 이사진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이사회와 김 행장 간에 과연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지난 2011년으로 돌아가보자. cbb뱅크가 김 행장을 영입하기 전 창립행장이던 최운화 현 유니티 은행장은 재계약이 합의된 상황에서 전격 퇴진했고 불과 2주만에 박 이사장과 친분이 깊은 김 행장이 영입됐다.

cbb뱅크의 이사진에서는 현 박순한 이사장이 가장 강력하게 김 행장 영입을 지지했다. 조앤 김 행장의 5년 재계약도 그러한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눈길이 적지 않다. 김 행장이 이사진의 전문성 강화를 내걸고 앨빈 강 전 BBCN행장을 추천했을 때도 박 이사장의 추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최근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앨빈 강 행장의 그 전문성에 조앤 김 행장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PA경력과 BBCN행장을 역임한 앨빈 강 이사의 꼼꼼한 경영분석 앞에서 그를 영입했던 김 행장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정작 박순한 이사장은 팔짱을 끼고 있는 그림을 그려보자. 그런 분위기 속에서 김 행장의 최측근 간부가 그만 두었다…? 도대체 cbb뱅크에서는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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