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란 기자의 중국은 왜]한류스타의 중국 처세술 ② 나쁜 예 “별보다 생수”

한류스타의 중국 처세술 “ ‘별보다 생수’ 선택한 이들, 그 배경에는…”[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지난해 ‘별에서 온 그대’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한국 드라마가 중국에서 초대박을 치면서 달아오른 한류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은 범아시아적인 열풍의 주역이 됐으며 중국판 ‘달려라 형제’는 제작 전부터 “유재석 역할을 누가 하느냐”를 두고 현지 언론과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쏟아졌다. 결국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중국에 진출한 한류스타의 처세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다. 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질문은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로맨틱하게 포장되고,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탕웨이·김태용 감독 부부와 채림·가오쯔치 부부가 빠지지 않는다.

한류스타 처세술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꼽아봤다. 나쁜 예는 중국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류스타 처세술의 나쁜 예=2014 한류 열풍의 주역인 김수현과 전지현은 생수 CF 하나로 국내와 중국에서 비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 헝다그룹이 김수현과 전지현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의 전속 모델로 계약한 것을 두고 ‘장백산이 동북공정의 일환이다 아니다’라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무네 못 무네’라며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사진=SBS]

주목해야 할 점은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초대형 한류스타를 백두산 생수 CF로 선정한 배경에 중국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역사와 정치적 사안이라며 파문이 컸지만 중국에서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자국에서 ‘별그대’ 열풍을 일으킨 외국 스타를 달갑지 않게 여긴 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중국 언론은 김수현과 전지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악의적인 사진 보정으로 풀었다. 살찐 김수현이나 표정이 일그러진 전지현의 사진이 현지 언론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끝내 이들은 사과의 말과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생수광고를 해지하지 않았다. 이후 “연예인에게 정치적 사안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라는 일부 옹호 여론과 함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점차 잊혀졌다.

[사진=OSEN]

악동 이미지의 아이돌 블락비도 중국은 아니지만 잘못된 처세로 온라인을 들썩인 과거가 있다.

지난 2012년 블락비는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에 한류 아이돌로 진출해 무성의한 발언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블락비는 태국 이재민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부탁하자 “금전적인 보상으로 마음이 치유됐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밖에 없다. 7000(원) 정도”라는 인터뷰로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 방송에서는 태풍 피해가 막심한 시기에 “지금 밖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우리도 태풍처럼 여기를 다 쓸어버리겠다”고 장난스럽게 답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블락비 소속사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자숙의 의미로 리더 지코가 삭발을 감행했다.

이후 블락비 지코는 2014년 3월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당시 나이도 어리고 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위로를 해달라기에 생각 없이 농담한 것”이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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