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들이 지난해 비용절감 등을 위해 약 5만9천명을 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각 은행의 감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18개 유럽계 대형은행은 지난해 약 2만1천500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7천300명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1만명을 각각 내보냈다. 다만 HSBC 등 일부 은행은 인원을 소폭 늘렸다.
미국계 대형은행 6개도 작년 한해 약 3만7천500명이 짐을 쌌으며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소매 부문이 큰 은행을 중심으로 감원 폭이 컸다.
은행들의 인력 감축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다.
2013년 이들 유럽계 은행은 약 5만6천100명, 미국계 은행은 약 4만5천700명을 각각 감원했다.
이에 따라 유럽계 은행은 2013∼2014년 전체 인원의 4.1%를 미국계 은행은 7.4%를 내보냈다. 모두 합하면 16만여 명에 이른다.
이렇게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대형은행들이 비용절감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온라인 뱅킹의 대중화로 소매 부문이 큰 은행을 중심으로 지점을 폐쇄하거나 인원을 감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 은행들의 수익성이 여전히 세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올해에도 ‘칼바람’이 한 차례 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MF는 지난해 세계 300개 대형은행을 조사한 연구에서 수익성 있는 구조를 갖춘 유럽계 은행이 30% 정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미국계 은행의 이 비율은 80%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