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의 입담 좋은 패널 홍신애 씨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tvN ‘수요미식회’는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들이 출연해 식당의 탄생과 문화사적 에피소드를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차별화된 스테디셀러 음식토크쇼로 자리잡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하는 패널이 요리 연구가 겸 푸드 스타일리스트 홍신애(39) 대표다.

홍신애 대표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와 함께 음식역사와 맛, 음식문화, 요리법 등 음식과 요리에 관한 솔직하고도 다양한 토크를 이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주변에서 밥집식당으로 인기가 높은 ’쌀가게 by 홍신애’를 운영하는 홍 대표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이론과 실전 양 면을 두루 갖춘데다 입담도 좋고, 자료조사와 식당 취재까지 열심히 해와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저는 주로 요리재료와 조리법,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일반인이 음식 맛을 본 후 맛의 유무로 음식과 식당을 판단한다면 저는 조리과정부터 짚어나가죠. 식재료, 조리법과 맛의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접근합니다.”

홍 대표는 초등학교때 1만원씩 적금했던 84만원으로 오븐을 샀다고 했다. 오븐이 거의 없었던 시절 빵을 만들어보고,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나면 꼭 따라 만들어본 음식마니아다.

중앙대 작곡가를 졸업한 홍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거주하며 요리학교와 와인학교를 다녔다. 뉴욕에서 결혼한 후 밥을 해 인터넷에 레시피를 올리면서 교포사회와 한국에까지 요리 잘하는 여성으로 소문이 났다. 한국으로 귀국해서는 궁중음식연구원 등을 다니며 한식과 궁중요리를 공부했다. 요리가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물어봤다.

“같은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해도 각각 다른 결과물이 나와요. 음식은 하나밖에 없는 창작물이죠. 요리에 저작권이 없는게 아쉽기는 하지만 요리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을 나누고 싶어요. 인간은 요리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에요. 먹방, 쿡방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요리에 대한 가치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도 제가 방송을 하는 이유죠.”

홍 대표는 “두부는 매우 예민한 음식인데, 평생 똑같은 두부는 나올 수 없어요. 두부가 뭔지 알면 자만할 수 없죠”라면서 “감옥에서 나온 사람에게 두부부터 주는 이유도 나쁜 일은 한번으로 끝내라는 의미”라고 설명해주었다.

홍 대표가 운영하는 ‘쌀가게’에는 도정기를 갖추고 매일 도정을 한다. 기왕이면 맛있는 밥을 하고싶어서다. “쌀을 미리 도정해놓으면 수분과 맛, 영양이 조금씩 사라져버려요. 마치 사과나 배 껍질을 미리 깎아놓은 거와 같아요. 저희는 현미를 약간 깎아낸 오분도미를 사용하는데 건강에도 좋아요.”


매일 100인분만 팔고, 국과 반찬도 직접 만들어 매일 다르게 제공된다. 반찬들은 당일 파는 게 목표다. 밥과 국, 반찬은 무한 리필된다. 이쯤 되면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의 정성이 느껴진다.

홍 대표는 트렌디한 밥집 요리로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쌀가게’ 앞이 ‘홍신애 거리’로 불릴 정도가 됐다. MBC ‘굿모닝 FM 전현무입니다’ 수요일 방송에도 나가는 홍신애 대표는 “알고 먹는 거랑 모르고 먹는 건 차이가 많다”면서 “방송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건강한 음식을 요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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