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고르는 당신…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얼마인가요?

[헤럴드경제]최근 한 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유명 완구제품이 동이 났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려고 부모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마트를 찾은 한 학부모는 “평소 맞벌이를 해서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고가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완구를 사주려고 왔다”고 전했다.

어린이날 선물로 완구를 고르는 부모들이 많다. 그동안 많이 놀아주지 못한 미안함, 완구를 보고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을 담고 완구를 고르러 매장에 들리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어린이날 선물로 장난감을 받기보다는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임상게임놀이학회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전국 초등학생 568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날 누구와 함께 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린이들의 50%가 ‘부모님’이라고 대답했다.

‘부모님’ 다음으로는 ‘친구’(30%), ‘또래 친척 및 형제’(12%), ‘조부모’(1%)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과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보드게임하기’(37%), ‘영화 및 공연 보기’(23%), ‘운동하기’(18%), ‘그림 그리기’(8%), ‘나들이 가기’(7%) 등을 선택했다.

특히 하루 평균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4%가 ‘거의 없다’고 답변해 부모와 놀고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방증했다.

응답자의 27%가 ‘1시간 이내’라고 답했다.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에 대한 응답으로는 ‘부족하다’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통이다’(31%), ‘충분하다’(30%)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은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 날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8일부터 12일까지, 키자니아를 방문한 초등학생 4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어린이 날에 가장 원하는 계획은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레저 활동(4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게임기, 스마트폰, 장난감 등의 선물(36%) ▷용돈 받기(9%)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을수록(일 평균 1시간 미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일 평균 5시간 이상)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결과를 보였다.

또 ‘비싼 선물 대신 부모와 하루 종일 논다(52%)’가 ‘부모가 못 놀아주는 대신 비싼 선물을 받는다(24%)’, ‘선물이 없는 대신 종일 친구와 논다(24%)’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 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온 가족이 즐거운 날(29.2%) ▷내가 즐거운 날(29.0%)이 비슷하게 나왔다.

부모와 함께 하는 문화/레저 활동으로는 ▷테마파크 가기(142명) ▷여행, 캠핑가기(44명) ▷요리 등 부모님과 함께 무언가를 배워보는 것(44명) ▷영화, 뮤지컬 등 공연보기(22명) 순이었다.

52명의 어린이들은 ‘하루 종일 부모님과 같이 있는다면 무슨 선물이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점이 반영돼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부모들은 어린이날 선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팸(For family)형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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