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7년 만에 신곡 ‘바램’ 발표, 가수 노사연]“내 노래가 세대간 소통 매개됐으면”

가사 받고 감동의 폭풍눈물이 절로
수익금 모두 기부…난청 깜짝고백도

편안한 멜로디에 실린 가사가 웅숭깊었다. 나이듦이 낡음으로 치부되는 시대를 사는 중장년층에게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란 위로의 힘은 컸나 보다. 온라인 환경에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유튜브로 들어가 이 노래를 찾아 들은 중장년층이 쌓은 조회 수가 수백만 건이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이다 보니 전국 노래교실에서 이 노래는 최고의 인기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수 노사연이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바램’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시어터에서 노사연 정규 9집 ‘바램’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노사연은 “나이가 들면서 ‘이제 끝이구나’ 하는 우울감에 빠진 와중에 ‘바램’을 만났다”며 “이 노래를 통해 나도 열매 맺는 인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로 유명한 가수 김종환이 이번 앨범 제작에 힘을 보탰다. 김종환은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타이틀곡 ‘바램’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를 작사ㆍ작곡ㆍ편곡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는 노사연과 김종환이 함께 부른 듀엣곡이기도 하다. 노사연은 ‘바램’에 이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를 김종환과 함께 듀엣으로 선보였다.

노사연은 “김종환과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와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날 갑자기 김종환이 내게 곡이 완성됐다고 소식을 전했고, 가사를 보니 눈물이 절로 날 정도로 와 닿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싱글로 선공개한 ‘바램’은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상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최근 피지컬(CD)로 발매된 9집 역시 초도물량이 매진돼 새롭게 제작이 들어갔다.

노사연은 “‘바램’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으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런 노래를 기다려온 것 같아 가수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노사연은 기자회견 도중 난청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청기를 끼고 노래하면서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털어놓으며 “내 노래를 통해 나이 든 분들도 유튜브에 들어가 보는 등 절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사연과 김종환은 신곡이 히트하면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종환은 “이번에 발표한 노래들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크게 히트하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조만간 노사연이 오랜만에 콘서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