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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LA 다운타운을 독식한 차이나 머니가 이제는 오렌지카운티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베이징 소재 LT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이하 LT)가 애너하임 스타디움 인근에 약 5억달러가 투자되는 대형 주상복합 컴플렉스를 건설한다.
애너하임 스테이트 컬리지 블러버드와 오렌지우드 애비뉴의 교차로에 들어서는 이 컴플렉스는 170유닛으로 구성된 콘도와 430유닛 아파트, 26층 호텔, 극장, 레스토랑, 오피스 그리고 실내 놀이 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LT 측은 “한 곳에서 의식주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급 컴플렉스를 건설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첨단 도시가 조성될 때 목표로 한 모든 것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LT가 OC에 진출함으로써 남가주는 그야말로 중국 부동산 투자그룹의 전쟁터로 부상했다. 최근 10억달러를 투자해 대형 주상복합 컴플렉스를 건설중인 그린랜드 그룹의 메트로폴리스를 시작으로 오션와이드 그룹이 7억달러를 쏟아부어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에 피그 센트럴 주상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센젠 하젠스 그룹도 LA다운타운 피게로아 선상 올림픽과 11가 사이 1020 피게로아 스트릿에 건설하는 초대형복합단지(약 3억달러 추정)건설을 구상중이다. 여기에 LT 그룹의 주상복합 프로젝트까지 더하면 최근 중국 자본이 LA와 OC에 투자한 자금만도 무려 20억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의 냉각기와 정부의 자금단속강화로 자본의 해외 엑소더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최소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가주에 흘러들 것”이라며 “LA에 더 이상의 추가 개발이 어려운 현실을 생각할때 이제는 차이나 자본이 OC나 샌디에고 그리고 북가주 지역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유일한 난제는 주차공간이다. 현재의 부지로는 대형 컴플렉스를 원할하게 운영하기 위한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는게 건설관계자들의 지적이다. LT는 이에 따라 시와 개발부지 인근에 스타디움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단 LA엔젤스와 교섭 중이다. LT는 소문대로 엔젤스가 다른 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길 경우 이 공간을 활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파킹건물의 구조 변경 등을 통해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계획이다. 현재 애너하임시와 주정부 역시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LT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조만간 프로젝트에 대한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게 개발업계의 예상이다. 이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