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묵의 印像] 안티팬이 늘 것 같은 공효진

[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공효진, 김수현, 차태현, 아이유 톱스타 4명이 출연하는 ‘프로듀사’라는 드라마가 방송가에서 최고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는 톱스타 4명의 모습을 담기 위해 국내외 취재진 수백명이 참석해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행사 중 포토타임을 마친 김수현이 차태현과 공효진이 대기하는 장소에 와서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에 놀라며 “왜 이렇게 (취재진이) 많은지 나도 모르겠다”며 엄살을 피웁니다.

국내외에 수많은 팬을 가진 김수현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 있던 공효진은 긴장된 김수현을 바라보며 편안한 미소를 띄웁니다. 촬영순서를 기다리던 공효진은 무대 뒤에서 김수현과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기도 합니다. 후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선배의 배려일까요?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가 편해진 것 처럼 보입니다. 


기난 긴 포토타임이 끝나고 이어진 간담회에서 공효진은 조심스레 이야기 합니다.

“드라마 중에서 김수현을 괴롭히는 역할이라 안티팬이 늘지 않을까 걱정”이랍니다. 음악프로 PD 역할을 맡은 공효진은 여태까지 맡았던 배역 중에 가장 까칠하고, 화내고, 혼내는 연기를 한다고 밝힙니다. “극 중에서 김수현을 너무 혼낸다. 무섭게 쥐 잡듯이 잡는다”고 합니다. 배역 설정 상 김수현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설명하며 안티팬이 생기는 게 아닐까 좌불안석입니다. 안티팬이 늘어난다면 그게 혹시 김수현 팬들이 미워해서 그런 것 아닐까라면서요. 이에 차태현은 “공효진은 중국진출을 못 할 것”이라고 약을 올립니다. 김수현의 중국팬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는거죠.

80년생인 공효진은 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해 영화, 드라마, CF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면 타고난 배우 같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중 갑자기 영화 ‘품행제로’에서 맡았던 불량소녀 ‘나영’ 역이 생각납니다. ‘중필’ 역의 류승범을 놔두고 ‘민희’ 역의 임은경을 괴롭히고, 공갈협박을 하면서도 ‘중필’에 대한 짝사랑을 가감없이 연기했던 모습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드라마에서도 그간 쌓였던 연기 내공을 통해 김수현을 얼마나 잘 괴롭힐까요? 글로벌한 김수현의 팬들을 상대로 공효진의 걱정대로 안티팬이 늘 것만 같습니다. 그 말은 그 만큼 공효진의 연기가뛰어났다는 증거가 되겠죠?

안티팬이 느는 대신, 믿고보는 공효진의 연기로 인해 그녀의 팬들이 늘길 기대해봅니다.

글/사진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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