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남의 불행은 시간이 가면 조금씩 잊혀져 가게 되는데, ‘내친구집’ 네팔편은 지진이 일어난 네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주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아름다운 네팔의 자연과 네팔인의 소박한 삶, 그리고 수잔가족이 전해주는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생각하며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것 자체가 우리에게 다소 생소했던 네팔을 좀 더 잘,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잔의 가족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볼수록 네팔의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진다. 16일 방송에서 아름다운 도시 파탄과 네팔의 고대도시 박사푸르는 그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전세계 문화유산이다.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를 만나고, 아산 바자르를 방문해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들의 이런 생활과 문화와 역사가 파괴된 걸 생각해보면, 시청자들도 ‘내친구집’ 제작진과 마찬가지로 하루빨리 아름다운 네팔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게 된다. 더 이상의 지진 피해가 없길 바라며, 더 이상의 아픔도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보내게 된다. 현재 방현영 PD 등 ‘내친구집’ 제작진과 수잔은 네팔로 출국해 지진 이후 복구를 위해 힘쓰는 네팔의 모습도 담아낼 것이라고 한다.
지난 16일 방송에서는 아들 수잔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어머니의 보내지 못한 편지가 공개돼 또 한번의 감동을 주었다. 수잔 어머니는 수잔이 보고 싶을 때마다 영어로 편지를 썼다며 그리움이 빼곡하게 담긴 편지를 마크와 제임스에게 보여주었다. 마크와 제임스 역시 편지를 읽다가 울컥 하면서 수잔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
게다가 수잔이 한국에 가기 전 집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던 것을 기억해 교재도 없이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내친구집’은 어찌보면 외국인 친구의 집을 찾아가는 평범한 여행예능프로그램이지만, 사람들간의 깊은 소통을 가능하게 해 보편적이고 글로벌한 감성과 감동을 준다. 지진 참사를 빚은 네팔편에서도 그런 힘이 잔잔히 발휘되면서 ‘아름다운 네팔’을 기억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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