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홍종현 “다음에는 액션 연기 도전하고파”

배우 홍종현이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했다. 그 동안 작품에서는 반듯한 모습을 주로 노출해왔고,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는 낯 가리고 무뚝뚝한 남자의 색깔만 보여줘왔던 그였기에 이번 홍종현의 연기변신이 더욱 반갑다.

‘위험한 상견례2′는 사랑에 빠져서는 안될 두 인물, 경찰가문의 막내 딸 영희와 도둑집안의 외아들 철수의 결혼을 막기 위한 두 집안의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영화로 진세연, 홍종현, 신정근, 전수경, 김응수, 박은혜, 김도연 등이 출연했다.

첫 영화에 주연작인지라,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지고 있을 터, 영화가 완성돼 자신의 연기를 본 소감을 물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나온 것 같아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우였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제가 연기한 느낌들이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어요.”

홍종현은 영화 속 철수의 캐릭터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7년 째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영희(진세연)와 있을 때는 행복함에 젖은 청년의 모습을 보였다고 하면, 헤어지기로 마음 먹은 후에는 수트와 여자들의 유혹에도 흔들림 없는, 조금 차가워진 모습으로 말이다. 홍종현은 영희가 철수에게 미치는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멋지게’ 혹은 ‘조금 더 찌질하게’를 연출했다.

“철수의 심경에 변화가 오고 달라지는 시점이 영희를 만난 것으로 기준을 둘 수 있어요. 외적으로도 차이를 두고 싶었어요. 더 찌질해보이고 싶었어요. 성격 자체도 영희를 만나기 전과 후 갭이 커보이게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영희랑 있을 때는 많이 웃고 밝은 모습을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또 영희랑 갈등하다가 헤어지기로 결심했을 때, 책을 태우는 장면에서 소리 지르는 부분이 있는데, 디테일한 건 편집이 됐어요. 정확히 말하면 그 시점부터 또 변하죠. 신경쓰고 만들어내는 부분보다 감독님께서 이끌어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낯을 많이 가리기로 유명한 홍종현. 자신보다 어린 상대배우 진세연과 함께 할 때는 조금 더 책임감 있고, 촬영장 분위기를 위해 먼저 다가갔단다. 그런 홍종현의 모습을 안 진세연도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은 즐겁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세연이가 해왔던 캐릭터도 그렇고 이미지가 저랑 비슷한 또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어리더라고요.(웃음) 만나보니 성격도 밝고 잘 웃고 딱 그 나이대의 발랄한 매력이 있어요. 털털하고요. 현장 상황에 대해서 힘들고 지칠 때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티도 안내더라고요.”

“저는 영화 들어갈 때 우선 친해져야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의 노력을 했어요. 리딩할 때나 만들어준 식사자리에서도 말도 먼저 걸고요. 그런데 세연이가 나중에 ‘노력하는게 눈에 보였다’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오히려 보여서 세연이가 더 고마웠다고 했어요. 결국 많이 친해져서 촬영은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홍종현의 코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BN ‘뱀파이어 아이돌’ 시트콤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홍종현은 이번 ‘위험한 상견례’를 연기하면서 ‘맞아 그랬었지’라며 온몸으로 다시 한 번 그 때의 경험을 불러왔다고.

“그 때 시트콤을 하긴 했어도 오랜 만에 하는 거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는 생각 안했어요. 촬영 하다보고, 저도 현장에서 편해지다보니 ‘내가 즐기면서 하고 있구나’를 느꼈죠. ‘뱀파이어 아이돌’ 할 때는 뻔뻔함을 배웠는데, 그 떄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그래 이 느낌이었어’하면서 도망가고 싶은 느낌도 들었어요. 하하.”

영화 속에는 김진영 감독의 유머코드가 많이 녹아들었다. 현장에서도 유머러스한 김진영 감독으로 인해 조금 더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는 것이 홍종현의 설명이다.

“김진영 감독님은 분위기 메이커세요. 배우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하시거든요. 저같은 신인들한테는 정말 감사한 부분이죠. 코미디 영화를 하셔서 노하우도 탁월하시고요. 정말 여러모로 감독님께 감사했습니다.”

홍종현은 전형적인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단다. 여기서 우리는 앞으로 홍종현이 항상 새로운 색깔을 입고 나올 것을 기대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캐릭터를 물어보니, 여러가지 캐릭터들이 쏟아져나왔다. 그와 한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눠보니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역시 욕심이 있는 배우였다.

“작품 전체를 보긴하는데 저는 캐릭터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매력 있는 캐릭터들에 눈이 많이 가요. 일반적인 캐릭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 영화 같은 경우는 제일 좋았던 부분이 제가 한 번도 안해봤던 모습들이 들어있다는 것이었죠. 처음 하는 거니까 신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좋았어요.”

“이번에 코믹 영화를 해보니까 다음에는 더 심하게 망가져도 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액션 영화도 해보고 싶습니다. 연기 실력이 더 많이 늘었을 때 사이코패스 같은 역도 해보고 싶고요.”

그는 ‘위험한 상견례2′가 부모님, 연인, 동성친구들, 직장동료 등 어느 누구와도 볼 수 있는 편한 영화라는 것을 강조했다. ‘알아서 웃겨드린다’는 홍종현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는 아닌 것 같아요. 장난식으로 스태프 분들이 ‘코미디랑 액션, 스릴러가 들어가 있다’면서 코액스라고 칭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기에 절대 어려운 영화가 아니니 부담 없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앉아 계시면 알아서 웃겨드리겠습니다. 또 액션이나 스릴러같은 볼거리들도 풍성하니까 많이 관람해주세요. 과장된 부분이 많긴 하지만 웃자고 만든거니까 기준을 따지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보시면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을 있을 겁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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