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싱글> 18. 솔루션스 ‘스테이지’ㆍ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솔 버전 외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솔루션스(The Solutions) ‘스테이지(Stage)’= “날 부르는 이 곳엔/두 눈을 감아도/너의 숨이 보이고/시작되는 리듬에/네 손을 보여줘/나를 던질 수 있게”

다가올 뜨거운 계절에 어울리는 청량한 음악입니다. 주로 영어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왔던 솔루션스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한글 가사라 더욱 반갑고요. 물론 영어 가사가 포함돼 있지만 “내가 너를 꿈꿀 때마다 우린 함께야(Whenever I dream of you. We’re together)” 수준의 기본적인 독해력만 있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전작인 정규 2집 ‘무브먼츠(Movements)’에서 과감하게 전자음을 활용했던 솔루션스는 이번 싱글에선 밴드로 재편된 라인업을 강조하려는 듯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싱글은 그동안 듀오로 활동해 온 솔루션스가 4인조 밴드로 재편된 이후 발표하는 첫 신곡이자 오는 6월 8일 발표하는 새 미니앨범 ‘노 프라블럼(No Problem!)’의 선공개곡입니다. 과거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솔루션스는 “우리들의 목표는 사람들이 춤을 추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록 페스티벌에서 이 곡을 듣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정상이 아닐 겁니다. 거두절미하고 정말 신나는 곡입니다.

솔루션스는 오는 6월 13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엽니다. 400여석 규모의 소극장이 난리가 나겠군요.


▶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 솔(Soul) 버전= “널 어쩌면 좋니 너를 어쩌면/널 어쩌면 널 어쩌면 좋니/네가 왜 이렇게 좋니/머리끝부터 발끝까지/눈을 떼질 못하잖니/어머님이 누구니/도대체 어떻게/너를 이렇게 키우셨니”

지난 4월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어머님이 누구니’. 그런데 이번 싱글이 원곡 보다 멋지게 들린다면 원곡에 대한 실례인가요? 원곡은 솔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줬었죠. 원곡에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배제하고 그루브 넘치는 연주를 더해 재편곡한 이번 싱글은 거의 신곡에 가깝게 들릴 정도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곡입니다.

편곡이 담백해진 만큼 노골적이었던 가사도 더욱 선명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박진영. 참 노래를 참 맛있게 부르는군요. 후렴구 “Shake that booty that booty booty”의 중독성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박진영이 심사위원을 맡았던 S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이진아와 존추가 피아노, 장미지가 기타 연주를 맡은 것도 눈에 띕니다. 박진영이 제자들과 함께 녹음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왠지 모르게 즐거워지는군요. 이런 게 바로 즐기는 음악이로군요. 


※ 살짝 추천 싱글

▶ 고상지 ‘따뜻하게 안아줄게’= 한국 대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처음으로 만든 보컬을 삽입한 곡. 우아한 편곡으로 아름답게 다듬어진 슬픈 멜로디와 곡으로 스며드는 쓸쓸한 목소리. 라이너스의 담요 연진의 목소리가 이렇게 좋았구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한 곡. 함께 수록된 이 곡의 오르골 버전 연주곡도 빼놓지 말아야.

▶ 킹스턴 루디스카 ‘에브리데이(Everyday)’= 신나는 리듬의 스카로 듣는 버디 홀리의 명곡. 스카 특유의 신나는 리듬에 더해진 풍성한 브라스 사운드. 해변의 파라솔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를 닮은 음악. 킹스턴 루디스카는 역시 더운 날에 어깨를 들썩이며 들어야 제 맛.

▶ 고스락K ‘얼마나 원해’= 1990년대 후반 홍대 인디 신을 풍미했던 밴드 고스락. 올빼미라는 이름으로 JYP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해 온 고스락의 베이시스트 박경록이 고스락을 되살리다. 록, 펑크(Funk), 솔(Soul)을 결합한 흥겨운 음악에 어깨가 절로 들썩. 다시 고스락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게 되는 날이 오기를.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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