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베’ 논란 SBS,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가족께 사과드린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가 자사 메인뉴스에서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하는 노래를 삽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24일 SBS ‘8시 뉴스’는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이라는 아이템을 다루는 과정에서 버스 안 승객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담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해당 뉴스는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를 맞은 다음날 지상파 방송사의 메인뉴스를 통해 불거져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이에 SBS는 공식 사과문을 공지했다.


SBS는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하고 노무현 재단 측에는 즉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방송되지 말아야 할 영상 효과음이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타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경위를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SBS의 경우 ‘일베’ 이미지 등을 무단 사용, 물의를 빚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SBS는 지난 몇 해간 자사 메인뉴스와 스포츠뉴스를 비롯해, ‘런닝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매직아이’, ‘SNS원정대 일단 띄워’ 등에 일베의 합성 이미지가 노출되며 수차례 물의를 빚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았다. 심지어 이 같은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 이후 일베의 한 회원은 게시판에 SBS 건물 안에서 자신이 직원임을 인증한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SBS는 이후 자사 DB에 등록된 이미지만 사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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