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한티역서 철로 추락 부상…투신 가능성

[헤럴드경제] 영화 ‘고래사냥’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배창호 감독이 철로로 추락했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측은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철로에 떨어진 뒤 전동차가 들어오자 선로 옆 안전지대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배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작업을 준비하면서 수개월 간 수면장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배 감독 가족은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었을 줄은 몰랐다”며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창호 감독은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 사냥’,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대종상·백상예술대상 감독상, 프랑스 베노데영화제 감독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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