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LA한인축제재단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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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축제 재단의 박윤숙 회장(왼쪽)이 8일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이동양 이사장(오른쪽)과 함께 허상길 전 사무총장의 비리 의혹을 공개하고 있다.

말두 많고 탈도 많은 축제재단이 진흙탕 싸움에 빠졌다.

LA 한인 축제재단의 박윤숙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은 8일 오후 2시 재단 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재단 사무실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재단 이사회 측은 지난 3월까지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허상길 씨가 무려 31만달러가 넘는 공금을 횡령했다며 허 씨를 지난 5일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박윤숙 재단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연이은 감사를 통해 허 전 총장이 ▲비영리단체 공금횡령(약 31만 5000달러), ▲돈 세탁(제 3자 명의), ▲서명 위조(결제시 재단 수표 서명 위조), ▲중요 기밀문서 절도 및 삭제(재단 중요서류 강제 삭제), ▲뇌물 착취(각 단체와 스폰서로부터 총 비용의 10%를 리베이트로 받음) ▲정관 위배 등 총 6개 항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어 “허 전 총장이 이외에도 지난 축제 당시 마련한 유니세프 금액을 착복하고 그 기금을 재단 부채로 돌렸으며 최근 LA 한인회가 추진하고 있는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LA한인축제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단 이사회 측은 또 최근 재단을 탈퇴한 배무한, 정주연, 김준배 이사 등도 공금 횡령에 참여했거나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 전직 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 회장을 비롯한 재단 이사들은 “지난 40여년간 단 한번도 내부 감사를 비롯한 자체 점검 노력이 없었다는 것은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고 판단해 과감히 메스를 들었다”며 “재단 내부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제 얼굴에 침뱉는 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기회를 통해 재단을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허상길 전 사무총장은 박윤숙 축제재단 회장의 주장에 대해 “재단 측이 주장한 모든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경찰의 요청이 들어오면 모든 기록을 공개해 결백을 밝히겠다. 비리가 드러나면 달게 처벌을 받겠지만 만일 결백이 입증되면 의혹을 주장한 모든 사람들에게 명예 회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재단 관계자들의 진흙탕을 보는 한인들은 “양 측 주장의 사실 유무에 앞서 미주 한인사회 최고 행사 주최 단체가 40여년이 되도록 단 한번의 감사도 없을 수가 있느냐”며 “재단과 관련한 비리 의혹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있었고 현 재단 이사 대부분이 그때부터 이사로 재직해 왔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고발하고 심판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모든 이사를 교체하고 새판을 짜는게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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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축제재단의 전 사무총장인 허상길씨가 재단측이 제시한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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