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수 아이유(신디)나 선배 PD 공효진(탁예진) 누구와도 ‘케미’가 살아난다. 그것만으로도 백승찬이 연애선수임이 증명된다.
남자들중에는 여자에게 인생상담을 자주 해주다 슬그머니 남자친구 자리를 꿰차는 이들이 있는데, 백승찬도 신디에게 그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물론 김수현은 신디를 꼬실려는 건 아니다.
김수현은 공효진을 짝사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뽀뽀까지 하며 훅 들어오는 아이유에 대해 대처를 잘못하다가는 들어오는 여자 안 막는 ‘노는 남자’가 돼버린다. 하지만 김수현은 의도가 순수하기에 ‘적절한 대처‘가 되고 있는 상황.

극중 톱스타 아이유는 소속사 가수를 상품으로만 여기는 변 대표(나영희)에 의해 거의 감금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신디가 놀이공원에서 김수현에게 신세타령을 하며 “나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고 하소연하자 김수현은 “한 시절을 풍미한 스타라는 것은 그 시대의 상징 같은 것 아니냐. 신디 씨는 빛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자기 인생의 빛나는 순간과 신디 씨를 함께 기억할 것이다”고 위로 겸 인생상담성 멘트를 남겼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신디가 자신을 만나러 오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부모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눈물을 흘리자 김수현은 “신디 씨 잘못이 아니다. 신디 씨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이유는 이 순간 느꼈을 것이다. “이 남자 뭐야! 왜 이렇게 멋있어!“
김수현은 연상녀인 공효진과도 극강의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김수현은 공효진에게 별로 한 것도 없다. 크게 두 단계로 이들의 러브라인 기대치는 치솟았다.
김수현이 6회말 자조적으로 신세를 한탄하는 공효진을 감싸안으며 했던 말인 “선배님도 이쁘십니다” “선배 저도 죄송합니다. 저도 사고칠 거 같아서요”가 첫번째 사고였다.
두번째는 8회에서 나왔다. 김수현이 자신의 차 수리비를 분납 결제하는 공효진에게 “결제를 현금이 아닌 물질로 해달라. 밥이나 영화티켓으로 갚아주면 할인도 20% 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수현이 공효진 선배에게 앞으로 계속 데이트하자는 제안이다.
김수현은 절제된 ‘연애멘트’를 할줄 아는 멋있는 남자다. 언제라도 러브라인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