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을 벗고 무대에서 내려온 가수 임세준의 말이다.
임세준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누구보다 멋진 무대를 선사, 출중한 가창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패널과 관객들은 ‘모기향 필 무렵’을 향한 궁금증을 토로하며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오롯이 노래에만 신경을 써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면을 벗고 나니 홀가분하더라고요. 우선 준비한 3곡을 모두 다 부르고 충분히 저를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했습니다.”
임세준은 3곡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고, 3라운드에서 가수 조장혁과 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장혁 선배님이란 걸 방송을 보고 알았어요. 뒤에서 듣고 있으니까 ‘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대를 사로잡는 힘이 굉장하더라고요. 존경하는 선배님과 한 무대에 올라 영광이었죠.(웃음)”
‘복면가왕’을 시작으로 욕심도 생겼다.
“대중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방송을 많이 하고 싶어요. ‘복면가왕’에서 성대모사도 했는데, 재미있더라고요(웃음). 예능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어요.”
임세준의 음악 인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확실해졌다.
“고2 때 가수를 해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사실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어요. 반대는 없으셨고 이후부터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보컬 레슨을 받고 대학 입시 준비를 했습니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임세준. 당시 경쟁률은 230대 1로 굉장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그는 입학만 하면 뭔가 될 것 같았다. 막상 들어가보니, 출중한 실력을 갖춘 학우들이 엄청났다.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09학번이었고, 포맨의 신용재가 08학번으로 선배였어요. 당시 실용음악과에서 용재는 신이었죠. 가까이서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용재처럼 잘하고 싶었어요.”
임세준은 그렇게 꿈을 이뤘다.
“감사한 일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스스로도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신기해요.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이름으로 음반도 내고 순위에도 오르고,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죠. 앞으로도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
임세준은 지난 2012년 혼자서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오늘을 가지마’를 발매했다.
“‘오늘을 가지마’ 발매 당시 아무런 반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때는 힘이 들더라고요. 열심히 했는데, 쉽게 알아주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하나, 둘씩 저의 노래를 찾아듣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리고 샤이니 종현, 환희 등이 커버를 해주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고요. 그때부터 좋은 음악을 만들어놓으면 언젠가는 알아주신다는 희망을 갖게 됐죠.”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도 하는 임세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정성’이다. 진심을 다해 만든 노래라면 대중들에게도 전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을 때 곡을 써요. 그러면 일주일에 한, 두 곡은 나오죠. 많이 쓸 때는 3곡까지도요. 예전에는 경험을 토대도 많이 썼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와 헤어진 다음날 슬픈 감정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고요.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경우가 있고, 또 영화를 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곡을 주는 것도 행복하지만, 무엇보다 자작곡을 부를 때 가장 좋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성도 높은, 그리고 진실성 있는 정규 음반을 발표하는 것이 목표예요. 최대한 진실된 음악을 하면서 제 인생을 다 노래에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로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스물일곱 임세준은 마흔 살의 자신을 예상해봤다.
“바람은 계속 음악을 하면서 히트곡을 내고 싶고, 자기 얘기만 이기적으로 하는 가수가 아닌, 대중과 소통도 가능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 사람의 음악은 명곡이 많다’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