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노후화에 해커 타깃…글로벌 금융기관 ‘몸살’

유지보수 위해 천문학적 비용지불…근본적 해결방법 없어 부담 가중

전세계 금융기관이 전산장비 노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산이 낡아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거나 쉽게 해커들의 먹잇감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천문학적이 비용을 쓰지만, ‘유지보수’ 수준의 임시방편일 뿐 새로운 전산시스템 도입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셀런트(Celent)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전 세계 금융권이 지출한 IT 관련 비용은 1880억 달러(약 207조42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엔 2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비중은 전체 전산비용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시스템 유지보수다. 금융전산화 역사가 오래된 유럽과 북미 금융권의 부담이 컸다. 유럽지역이 643억 달러 중 534억 달러로 유지보수 비용이 가장 많았고 비중도 가장 높았다. 북미지역도 전체 IT 비용 622억 달러 중 유지보수 비용이 452억 달러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IT 비용 703억 달러 가운데 유지보수에 들어간 돈은 498억 달러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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