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의 여심 흔들어놓기가 워낙 큰 힘을 발휘하는 데다 김수현의 멜로가 공효진과 아이유 양쪽으로 걸쳐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차태현은 사랑과 일 모든 걸 다 얻었다. 그가 연출을 맡은 ‘1박2일‘은 7년이 된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폐지설이 돌았다. 하지만 신디(아이유)와 예고편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든 백승찬 PD(김수현) 덕분에 살아남았다. 탁예진 PD(공효진)는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민원을 넣은 자가 카메라를 들고와 PD라고 밝힌 데 대해 짜증을 내면서도 민원 신청자가 김수현이 아닌 차태현임을 알고 기분이 좋았다. 차태현과 공효진의 우정이 사랑으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차태현은 아둥바둥 하지 않아도 일이 잘된다. 극중이지만 공효진과 사랑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
차태현은 우리 나이로 40살이다. 안정감, 균형감, 꾸준함이 주는 매력이 있다. 여자들이 이런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백종원 셰프와 비슷한 약간의 투덜거림도 있다.
차태현의 매력에 대한 주철환 아주대 문화컨텐츠학과 교수의 말을들어보자.
“차태현은 천성적으로 낙천적이다. 주름살은 있어도 구김살은 없다. 표정과 말투에서 여전히 소년의 얼굴과 천진난만함이 있다. 이런걸 대중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게다가 차태현은 지금까지 스캔들 한 번 없을 정도로 가정에 충실하다. 직업인으로서 성실하며 흠 잡을 데 없는 연기자다. 워낙 선한 얼굴이라 배우로서 악역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선한 역할에 약간의 코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일상에서 거부감이 없는 차태현은 오래 갈 수 있는 배우다.”
차태현은 크게 도움 주지는 않지만 언제나 친구나 여자 곁을 지켜주고 함께 하는 남자다. 실제로도 차태현은 용띠클럽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런 존재다. ‘견우‘와 ‘준모’, 예능 ‘1박2일’의 ‘태현’이 유사해도 오래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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