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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유입되면서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수가 지난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량이 총 535만채(연중조정치 적용)로 전월 대비 5.1% 증가하면서 2009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약 10만채나 넘어선 수치일 뿐 아니라 3.3% 감소를 기록했던 전달의 부진을 딛고 한달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올 1월과 2월 시장 정상치인 500만채를 밑돌며 부진했지만 3월부터 판매가 늘면서 3개월 연속으로 500만 채를 넘겼다.
기존주택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실업률이 줄어듬과 동시에 다운페이먼트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들어 실업률이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 났고 여기에 각 금융기관이 경기 호황에 따라 다운페이먼트 기준을 낮추면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대거 시장에 몰렸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들은 “일부 금융기관들이 기존 20%가 아닌 10%나 5% 다운페이먼트에도 대출을 승인해준 사례가 많다”며 “실제 지난달 이뤄진 기존주택 거래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차지한 비율이 전체 32%로 2012년 9월 이래 최고치를 찍은 것도 다운페이먼트 기준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기존 주택 거래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현재 평균 매매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신규주택 공급이 원할하지 않으면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미 전역의 기존주택 중간값은 22만8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상승하며 39개월 연속으로 전년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부 지역의 경우 주택 판매 증가폭은 4.3%로 미 평균을 밑돌았지만 가격 상승폭만큼은 1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