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인천시장은 수도권매립지 협상을 중단하라”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은 더 이상의 수도권매립지 협상을 중단하라!”

새누리당 이학재(인천 서구ㆍ강화갑) 국회의원이 인천시에 협상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매립지 협상과 관련, 서울시가 일방적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차라리 협상을 중단하라고 인천시에 촉구했다.

수도권매립지가 지역구인 이 의원은 “오는 2016년 사용을 종료하기로 한 매립지를 놓고 서울시는 사용 기간을 30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25년간 서울시 쓰레기를 대신 치워준 인천시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인천, 서울, 경기도와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매립지 4자협의체를 구성하고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단체장ㆍ장관 회의를 열며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그동안 준비되지 못한 대체매립지 조성 기간을 준다는 의미로 3-1매립장의 연장사용(6~10년)을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 30년 연장 요구만을 되풀이해 협상이 결렬됐다.

오는 2018년 1월 포화상태에 이르는 2매립장에 이어 3-1매립장을 사용하면 2025년까지, 즉 앞으로 약 10년간은 매립지를 추가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인천시가 제시한 것이다.

대신 대체매립지 추진단을 구성, 3-1매립장 사용 종료 전까진 인천ㆍ서울ㆍ경기가 각각 자기 지역에 대체매립지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서울시는 3매립장 전체(213만㎡)와 4매립장(338만㎡)까지 추가 사용해 30년 이상 더 사용하자고 주장만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의원은 “불가피하게 3-1매립장 추가 사용을 논의한다 하더라도 서울시로부터 선제적 조치 이행과 대체매립지 조성계획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며 “두가지 전제조건에 대해 서울시의 분명한 약속과 이행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유정복 시장은 협상결렬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돌아보면 ‘선제적 조치’를 약속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만에 유 시장도 속았고, 인천시민도 속았다”며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유 시장은 반드시 환경정의를 실현하고, 인천시와 인천시민을 우습게 보는 박 시장을 상대로 인천시의 명예와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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