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재미동포타운 드디어 착공은 했지만….

송도재미동포타운

외자유치와 재미동포들의 고국내 정주환경 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출범했던 송도 재미동포 타운이 사업 중단 논란을 뒤로 하고 지난달 30일 착공기념식과 함께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될 재미동포타운 사업시행사인 송도아메리칸타운(SAT)은 지난달 30일 오전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송도 아메리칸타운 I-Park’ 착공기념식과 함께 사업 출범을 알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한국 최초로 해외동포들의 대규모 정주공간을 마련하는 재미동포 타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인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착공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분양대상인 미국 현지 한인들은 당초 80%로 알려졌던 분양률이 실제로는 65%선에 그치고 있는 것과 개발 진행 과정을 직접 볼 수 없다는 것을 불안해 하고 있다. 재미동포타운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한인들의 경우 “한국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완공후 수익성이 기대치에 못미치면 돈만 날리는게 아닐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재미동포타운에 연관된 미주 한인 에이전트들은 당초 약정했던 커미션 지급 문제 등을 빨리 해결하고 SAT 측이 미국 현지에서 프로젝트의 신뢰 회복을 위한 설명회 등을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중도금 대출과 미분양시 내국인 분양 허용이라는 관점에서 애초의 목표인 ‘외자유치’를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재미동포타운은 중도금 50%, 잔금 40%, 계약금 10%를 내도록 되어 있어 한국아파트 분양과 별반 다를게 없다. 한국 금융기관에서 중도금을 대출 받고 입주 시점에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잔금을 낼 수 있는 구조여서 외자 유치라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미분양 땐 내국인에게 분양할 수 있다’는 것도 출범 목적과는 길이 다르다. 한국 경제학자들은 “외자 유치도 그렇고 실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재미동포들이 송도에 입주해 살지도 의문”이라며 “이 경우 내국인들의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수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도재미동포타운은 오는 2018년말까지 지하 3층, 지상 49층짜리 건물 3개동으로 설립되며 아파트 830가구를 비롯해, 오피스텔(1972실), 호텔(315실) 그리고 공연장 등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재미동포타운 사업시행사인 송도아메리칸타운(SAT)측은 착공이 시작된 만큼 기존 분양자 이외에 추가로 신규 계약자를 모집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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