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텅 빈 공간. 그 공간을 채운 것은 베이스를 맨 선미와 앰프뿐이었다. 동영상의 제목은 ‘Wonder Girls Instrument Teaser Video 1. Sunmi’였다. 고혹적인 시선으로 정면을 돌아본 선미는 곧 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던 선미의 모습을 떠올리면 다소 어색한 장면이었지만, 어색한 느낌은 연주가 시작되자 사그라들었다. 선미의 오른손 핑거링은 많은 연습으로 다져진 듯 무난했다. 1분여에 걸친 영상 속에서 선미는 하모닉스, 슬랩 등 다양한 주법을 섞어가며 연주를 선보였다. 영상의 말미에는 선미가 직접 연주해 녹음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Bass Recored By Sunmi’ 자막이 담겨 있었다. 이 영상은 밤새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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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티저들의 음악은 멤버들이 직접 연주해서 녹음했다”며 “이번 앨범의 전곡을 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원더걸스는 걸그룹 중에서 유독 긴 공백기로 유명하다. 원더걸스의 최근작은 2012년에 출시된 두 번째 미니앨범 ‘원더 파티(Wonder Party)’이다. 또한 첫 정규 앨범 ‘더 원더 이어스(The Wonder Years)와 정규 2집 ‘원더 월드(Wonder World)’ 사이의 공백은 무려 4년에 달한다. 지나치게 긴 공백기는 팬덤의 와해를 불렀다.
원더걸스가 공언한 대로 이번 앨범의 승부수는 밴드 변신이다. 멤버 예은은 키보드, 선미는 베이스, 유빈은 드럼, 혜림은 기타를 연주한다. 타이틀곡은 박진영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선미의 연주 영상에 담긴 음악은 록보다는 펑키한 느낌을 연출하고 있었다. 새 앨범에 담길 음악이 그루브를 강조한 펑키한 음악일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다.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우선 멤버들이 안무 대신 악기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얼마나 어울릴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일 탈퇴를 공식화한 선예와 소희는 원더걸스의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험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다른 걸그룹들이 변신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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