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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이 동남부 지역 영업망을 확충하며 수익동력 확보에 나섰다.
윌셔은행은 27일 한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1605 Eastern Blvd., Montgomery, AL 36117)에 동남부 지역 2번째 지점의 문을 연다.
윌셔은행은 이번 몽고메리 지점과 지난 3월 문을 연 조지아 라그란지 지점을 활용해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동남부 지역에 진출한 현대와 기아차의 계열사 및 협력사 그리고 기타 한인기업들에게 대출, 페이롤, 기업금융, 그리고 국내외 송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윌셔은행의 동남부 지역 2개 지점은 한국어 서비스는 물론 최첨단 ‘ITM (Interactive Teller Machine)’을 도입, 정규 영업시간 이후에도 화상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중에는 오후 7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까지 이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이는 지역 은행 중에서는 최초로 알려진다. 몽고메리 지점장으로는 현재 라그란지 지점장인 양경옥 지점장이 옮겨간다.
윌셔은행의 동남부 2개 지점은 그 성장 가능성에서 긍정적이다. 두 지점은 우선 그 입지조건이 탁월하다.
우선 라그란지는 기아자동차 공장의 베드타운으로 불린다. 라그란지는 2009년 기아차가 인근 웨스트포인트에 완성차 공장을 가동하기 전만해도 동남부의 조용한 소도시에 불과했다.하지만 기아차 공장이 세워진 후 크게 달라졌다. 기아차 공장 덕분에 지역경제가 살아나 지난 2013년말 기준 기아차의 직간접 고용 인원이 1만5천여명을 넘어섰다. 기아 공장 인근에는 한국 식당과 술집, 학원 등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인구가 3600명, 최근 윌셔은행이 지점을 낸 라그란지의 인구가 3만6000명에 불과한 사실을 감안하면 기아차 공장에 따른 관련 경제인구는 도시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기아차가 지역경제의 젖줄이자 초고속 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것인만큼 한인 은행의 입지도 탄탄하다.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역시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지역에 직간접으로 2만여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됐다고 한다. 몽고메리 시 인구 20만 중 약 10%는 현대차와 관계된 주민이라는 뜻이다. 시의 세수도 현대차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9%이상 늘어났다. 한인은행 지점 개설의 필요성이 뚜렷하다.
윌셔은행의 경쟁은행으로는 조지아주 현지의 한인은행인 메트로시티 은행이 꼽힌다. 메트로시티 은행은 이미 지난 6일부터 몽고메리 지점을 오픈하며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2012년에는 앨라배마 어번에도 지점을 개설한 바 있다. 두 은행 모두 한인 기업 및 직원 그리고 관계자들을 주 영업 대상으로 하지만 윌셔는 현대, 기아차 등 대기업을 우선 타겟으로, 메트로시티 은행은 지역 한인 혹은 대기업 협력사를 공략하는 점에서 차이가 보인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윌셔은행은 최근 실적에서도 볼 수 있듯 수익 사업 찾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라며 “동남부 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한인은행간 경쟁도 적기 때문에 좋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