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 출간10주년‘365일 팝음악사’개정판 낸 정일서 PD> “증보판, 10년간 찾아준 독자있어 가능”

정일서 KBS 라디오 PD가 365일 날짜별로 팝 음악사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한 ‘365일 팝 음악사(돋을새김)’ 속에서 하루하루는 특별한 날이다.

‘365일 팝 음악사’가 올해로 출간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9년 개정판을 내놓았던 정 PD는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지난 21일 서울 연남동의 한 식당에서 정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정 PD는 “자료집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소 딱딱한 책인데 10년 후 개정증보판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찾아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책의 부피를 줄이고 내러티브의 요소를 더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원래 의도대로 책이 출간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송가를 넘어 음악계에서도 팝 음악 전문가로 손꼽히는 정 PD는 지난 1995년 KBS에 입사해 지난 20년 동안 ‘김광한의 골든팝스’ ‘전영혁의 음악세계’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이소라의 메모리즈’ 등 굵직한 음악 프로그램들을 연출해왔다. ‘365일 팝 음악사’의 집필도 그가 방송을 위해 꾸준히 정리한 자료들로부터 출발했다. ‘365일 팝 음악사’는 그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의 결과물인 셈이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의 “스마트폰처럼 늘 곁에 둬야 할 생필품 같은 책”이란 서평은 이 책의 방대함과 꼼꼼함을 잘 설명해준다.

정 PD는 “10년에 걸쳐 방송을 위해 음반에 담긴 해설지나 각종 기사에 실린 중요한 사건들을 일기처럼 정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방대한 양의 자료가 쌓였다”며 “지금도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PD는 개정증보판에 그동안 쌓인 팝계의 새로운 이슈와 재즈 분야를 보강해 담았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재즈는 팝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새롭게 다뤄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해 현재 국내 음악 시장에서 팝의 비중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방송에서도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팝을 듣기 어려워진 시대이다. 정 PD는 “K팝의 양적인 발전은 반가운 일이지만 다양성까지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라며 “다양한 팝의 소비는 K팝의 질적 성장과 다양성 확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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