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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존주택 판매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었다. 2007년 이후 8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2일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량이 전월 대비 3.2% 증가한 총 549만채(연중조정치 적용)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등 주류 언론의 예상치 540만채를 크게 넘어선 수치일 뿐 아니라 주택 시장 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07년 2월 이래 최고치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507만 채를 기록한 후 올해 1월과 2월에 500만 채를 밑돌았지만,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500만채를 돌파했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 주택과 콘도(코압 포함)가 각각 484만채와 65만채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4.3% 증가한 72만채(중간가 28만 1200달러), 중서부가 4.7% 늘어 133만채(중간가 19만달러)를, 남부는 2.3% 오른 220만채(중간가 20만 5000달러), 서부는 2.5% 증가한 124만채(중간가 32만 8900달러)를 나타냈다. 기존주택의 판매가 늘면서 중간 가격 또한 전년동기 대비 6.5%오른 23만 6400달러로 40개월 연속 상승세(전년 대비 기록)를 이어갔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1년간 고용시장의 호조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며 “여기에 모기지 금리가더 오르기 전에 집을 구입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주택 판매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제학자들도 “전체 주택거래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존주택 거래가 늘어난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실업률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이 가지는 자산가치가경기 침체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주택 시장에 대한 구매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