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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이 축소형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는 올해들어 경쟁관계인 BBCN뱅크, 윌셔은행과 달리 성장 보다 내실을 택했다. 몸집을 키우기 보다 근육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뱅콥(나스닥 심볼: HAFC)이 23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총 자산은 총 39억 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 42억 30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지난 1분기에 40억 8388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5% 줄어든 한미의 자산은 2분기에도 39억 7000만달러로 2.8% 더 감소했다. 지난해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CBI) 인수에 따른 붓기가 다 빠진 모양새다.
자산이 계속 줄면서 한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산랭킹 3위에 머물렀다. BBCN(총자산 73억 3천만달러),윌셔(45억 9100만달러)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각종 순위에 민감한 한인은행으로서는 의아스러운 행보다.하지만 금종국 한미은행장(사진)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신규 대출이 1분기와 2014년 2분기 대비 각각 54%와 81% 증가했고 여기에 순익도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27% 가량 늘었다. 이는 한미의 운영효율이 증가한 반면 지출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일리노이와 텍사스 주까지 확장한 영업망 그리고 헬스케어 뱅킹 진출이 더해져 한미은행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 행장의 말처럼 한미의 자산은 줄었지만 긍정적 요소가 있다.
우선 한미의 순익은 1분기에 1398만달러(주당 44센트)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의 순익 1100만달러에 비해 27% 증가했다. 순익이 제자리를 기록한 BBCN이나 감소한 윌셔에 비하면 월등한 상승폭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삼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도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모두 상승하며 금 행장이 강조한 수익챙기기가 이제는 궤도에 올랐음을 나타냈다. 한미의 2분기 NIM은 3.97%로 전분기 3.89%와 전년동기 3.82%에 비해 개선됐다.
한미의 2분기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 수익률(ROE)은 각각 1.39%,와 11.83%를 기록했다. ROA는 전분기 1.07%에 비해 향상됐지만 전년동기 1.54%에 비교하면 줄었다. ROE는 지난 1분기 9.75%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05%비해 증가했다. 예금은 총 34억 3900만달러, 대출은 28억 3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예금은 1분기(35억 5200만달러)에 비해 조금 줄었지만 대출은 전분기(27억 7500만달러)에 비해 증가했다.
신규 수익원 창출이란 면에서는 한미 또한 BBCN이나 윌셔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해법이 없는 듯 하다. 영업지점 확장과 헬스케어 뱅킹의 성과가 앞으로 실적개선에 힘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