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연출 조수원)에서는 17년 동안 돌고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나 16부작 중 13회 동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하고 친구 사이에서 망설이기만 했던 두 사람이기에 오하나와 최원의 로맨스를 보고싶어했던 이들에게는 단비 같은 한 회였다.
오하나와 최원 사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차서후(윤균상 분)와 오하나가 결별했고 오하나는 자신에게 오라는 최원을 찾아가 “나 차서후랑 헤어졌어. 그러니까 난 시간이 필요하다는거야”라고 말했다.

최원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오하나를 향한 마음을 확실히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없어진 것. 때문에 최원은 오하나를 향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걷고 있는 오하나에게 손깍지를 꼈고 오하나의 팔을 자신의 팔에 올려놓으며 팔짱을 끼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하나는 최원을 향한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들지 않았던 터였다. 그는 최원에게 “너에게 설렌 적도 있고 같이 있으면 좋았던 적도 있어. 그럴 때마다 우린 친구라는 이름으로 조심했잖아”라며 “친구인지 아닌지 그 대답을 찾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원의 적극적인 마음 표현, 오하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그의 진심, 그리고 최원의 부재가 오하나의 마음을 확신으로 바꿨다. 최원은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오하나에게 “나는 너에게 필요한거라면 언제든지 찬성이야”라는 말로 오하나를 든든하게 만들었다.
퇴근한 오하나를 위해선 로맨틱한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그는 오하나의 방에 영상이 띄워지도록 만든 뒤, 자신과 오하나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두 사람이 함께한 17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스카우트 제안을 포기한 오하나는 최원이 자신 때문에 파리 지사 발령을 신청했단 사실을 알고는 그제서야 마음을 굳혔다. 그는 급히 출국하려는 최원을 찾아 공항으로 달려갔고, 그 곳에서 최원을 찾아냈다. 그리고는 “나 널 좋아해”라는 말과 함께 최원에게 키스하며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