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배우 키키 키린, ‘앙: 단팥 인생 이야기’서 알바생 변신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일본의 대표 배우 키키 키린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도리야키 가게의 알바생으로 변신했다.

2015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가게에 남모를 사연을 간직한 할머니가 아르바이트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감동 드라마. 칸이 사랑하는 거장 가와세 나오미가 작가 도리안 스케가와의 원작을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연출해 호평 받았다.

특히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키키 키린이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의 단팥을 만드는 할머니 ‘도쿠에’ 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1964년, TV 드라마 ‘7인의 손자’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키키 키린은 70년 대 ‘시간 다 됐어요’, ‘데라우치 간타로 일가’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 역으로 열연한 영화 ‘도쿄타워’와 범인의 할머니 역할을 연기한 ‘악인’을 통해 일본 아카데미에서 각각 최우수 여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았다. 또, 온화한 듯 보이지만 냉소적인 속마음을 감추고 사는 어머니를 연기한 ‘걸어도 걸어도’로 블루리본 여우조연상, 키네마준보 일본영화 여우조연상 등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의 작품에도 얼굴을 비췄다.

키키 키린은 이번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한층 깊어진 눈빛과 포근한 연기로 또 한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키키 키린은 “이 영화에서 있는 힘껏 생을 살아간 한 여인을 연기했다. 모든 장면을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오는 9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