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쓰면 ATM서 돈 못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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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선글라스나 마스크를 착용하면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한국 금융사들이 오는 10월부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보안 시스템을 도입한다.

한국금융기관들이 오는 10월까지 금융자동화기기에 안면인식 기능이 장착된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즉 선글라스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면 ATM에서 돈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금감원 김용실 팀장은 “선글라스, 마스크, 안대, 모자 등을 착용해 안면 식별이 불가능한 사람은 자동화기기에서 아예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부터 준비된 금융사부터 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사기범들이 얼굴을 가린 채 돈을 빼가는 점에 착안한 조치다.단, 성형수술 환자나 안면기형 환자 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그에 따른 대책도 함께 강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세계적으로 성행하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이 계좌에 입금된 뒤 30분간 자동화기기(CD/ATM)에서 찾을 수 없도록 막는 ’30분 지연 인출제도’의 기준액을 내달 2일부터 3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이체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범행에 자주 이용되는 이른바 ‘대포통장’을 줄이기 위해 장기간 쓰지 않은 계좌에 대한 거래중지제도와 해지 간소화 제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금융사기에 사용된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정지제도를 올 4분기(10~12월) 중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도 도입이 고려되고 있다. 안면인식 외에도 지문이나 홍채를 신분확인에 사용하려는 금융기관도 있다. 최한승 기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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