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개 관에서 1회 상영한 뒤 사라졌다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재개봉한 영화가 있다. 올해 가장 문제적(?)인 한국영화로 꼽히는 ‘무서운집’(감독 양병간)이다. 조악한 만듦새로 입소문을 타면서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는 이례적인 경우다.
지난 16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심야 상영에서 양병간 감독은 “이 영화에 열광해주셔서 대한민국 영화가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모든 것은 의도된 설정이다. 사고의 전환으로 기획한 영화다. 공포영화에 변변한 무서운 장면도 나오지 않지만 관객들이 끝까지 따라와 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무서운집’의 배급사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재개봉한 영화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며 상영관 확대를 요청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단체관람으로 즐겨야 영화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난 주 상영에선 80~90%의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선 네티즌 9.17, 관람객 9.58의 놀라운 평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심야 상영에서 양병간 감독은 “이 영화에 열광해주셔서 대한민국 영화가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모든 것은 의도된 설정이다. 사고의 전환으로 기획한 영화다. 공포영화에 변변한 무서운 장면도 나오지 않지만 관객들이 끝까지 따라와 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GV를 진행한 김영진 평론가는 ‘무서운집’에 대해 “이 영화를 보면서 장르의 파괴, 해체, 희롱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는 데, 이런 방식으로도 장르 영화를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엔 ‘스물’의 이병헌 감독도 등장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고. 직접 표를 예매하고 극장을 찾은 이병헌 감독은 “영화를 보고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기존에 알고 있던 영화에 대한 정의가 깨어지는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무서운집’은 남편이 출장을 가면서 큰 집에 홀로 남겨진 아내가 겪는 기이한 일들을 담은 공포영화. 아연실색할 만한 어색한 연기와 무의미해 보이는 일상을 지겹도록 비추는 롱테이크 장면, 초보자의 솜씨처럼 보이는 촬영과 편집 등이 오히려 차별화된 재미를 주는 요소로 꼽힌다. 오는 19일까지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상영하며, 24일 광화문스폰지하우스에서도 상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