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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운타운 의류 도매상권에서 지난달 27일 한인 주도로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인 LA패션마트 건물 매입이 마무리 된 가운데 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입 완료까지 2년 가량 걸리다 보니 여전히 업계의 시선을 싸늘하다.
더욱이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과 기대 보다 높은 콘도 매매가에 대한 불만도 많다.
이에 대해 건물을 매입, 25%가량의 잔여 유닛을 분양 중인 LAFM LLC측은 “지하 3층까지 주차장으로 짓기 위해서는 옥상에 주차장을 두는 것에 비해 건축 비용이 2배 가량 더 투입된다”라며 “건물 개발 당시 비용이 높게 책정된 만큼 매입가도 높았지만 지하와 2층 공간이 이어져 있는 47개 유닛의 쇼룸 공간과 3~4층에 위치한 70개 유닛의 분양가는 매입가와 별 차이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매입 후 분양에 따른 시세 차익 보다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AFM을 매입한 주도한 업체들 중 상당수는 피코길 건너에 이어져 있는 신축중인 대형 상가인 스탠포드 리전시의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상권 활성화 가능성은
LAFM과 스탠포드 리전시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바라보는 상권 활성화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단순히 건물 한곳을 매입하고 또 다른 곳을 신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의류 핵심 상권에서 건실하게 성장한 이른바 ‘선수’들을 신규 상가에 대거 포진시켜 자연스럽게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피코 블러바드 선상에 중견 의류 업체 액티브USA(대표 단 리)가 기존 신한은행이 있던 4만sf부지에 연건평 6만 sf 규모의 건물을 매입해 자체적인 초대형 쇼룸으로 개조하고 있어 기존 중견 업체들로 인한 안정적인 고객 확보가 단시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두 상가 2~4층에 마련된 사무공간에 중견 의류 유통업체의 구매 담당 부서를 입점시켜 실질적인 거래 활성화를 돕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미 텍사스 지역에서 1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인 소매체인 ‘아가씨’와 100여개 매장이 있는 파파야,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러브컬처의 구매 부서가 이들 두 건물에 입점하기로 확정지었다.
두곳의 신규 상업용 콘도 건물 개발업체들은 한인 의류 체인업체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타인종 소매 체인을 건물에 입점 시켜 중남미계 소규모 구매 고객 중심의 시장 구도를 의류 체인과의 거래 활성화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12가 상권과 연결돼 있는 LAFM은 콘도를 매입해 입주한 업체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각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계약해 설치했던 인터넷 라인을 건물 상조회 차원에서 초고속 광케이블을 도입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비용은 전체 관리비에 포함돼 1년에 1000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온라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웹사이트 개설 지원과 사진 스튜디오 역시 상조회가 맡아 추가 비용 없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 융자, 타이틀회사, 에스크로, 팩토링 등 의류 업체 운영에 필수적인 추가 서비스 업체들을 3~4층에 입점시켜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 차량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불편함도 덜어줄 계획이다.
■ 렌트냐 구매냐
여러가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 있지만 이 지역 예비 구매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1층의 경우 1sf당 1000달러 가량의 매입가가 높다는 이야기가 많다. 3층은 1sf당 345달러 가량 4층은 33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매입가 대비 실제 콘도 분양가는 LAFM LLC측의 설명처럼 차액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중남미 고객 급감으로 매장 운영을 통해 올리는 매출이 급감한 시장 상황과 비교 했을대 다소 높은 가격대라는 것이 예비 바이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3년마다 10만 달러 안팎의 소멸성 키머니와 매달 1만~1만5천달러의 렌트비를 내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 입장에서 이번 대규모 상업용 콘도 분양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다.
그나마 상권이 활성화된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3년 기준 40만달러에서 많게는 50만 달러를 키머니와 렌트비로 내야 한다. 콘도 매입을 위해 SBA융자를 받게 되면 보통 10%의 다운페이인 20만~22만 달러를 내고 매달 9천달러 안팎의 비용을 융자금 상환에 사용한다. 이 중 3500달러 가량은 원금을 갚는데 쓰여져 3년으로 계산하면 12만~13만 달러 가량을 갚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렌트 계약시 기본 관리비와 함께 건물주가 내야하는 책임 보험과 1년에 한번씩 내는 재산세까지 추가 시키는 경우가 많아 이는 구입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여력이 되는 업체라면 현재와 같은 낮은 이자율을 활용해 자체 매장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 할 수 있다는 것이 LAFM의 입장이다.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