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가 호텔 거래 크게 늘었다

dsc04364
5억 3000만달러로 올 상반기 가주 거래 호텔 최고액을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파크 55호텔

캘리포니아에서 고가 호텔 거래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

호텔 관련 정보 전문업체 아틀라스 하스피탈리티 그룹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캘리포니아 지역 호텔 매입에 투자된 금액이 총 44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틀라스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4년 이래 상반기 기준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주 호텔 업계는 그 거래 건수가 전년 187건에서 174건으로 감소했음에도 거래 금액만큼은 64%나 급증했다. 이는 1억달러 이상 고가 호텔의 거래가 전년동기 대비 9건이나 증가(총 13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텔 전문가들은 고가 호텔의 거래 증가를 2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는 경기 호황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다. 투자자들은 소비 심리 회복으로 관광업계가 살아나는 것에 주목하면서 앞으로도 수년간 호텔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금동원력이 강한 중국투자자들이 호텔을 가장 안전한 부동산 자산으로 판단하면서 거액의 자금이 가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두번째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가주 호텔 업계는 지난 수년간의 호황으로 대부분의 중저가 매물이 소진됐다. 여기에 용지 부족과 퍼밋 신청의 어려움으로 사실상 대형 신규 개발이 어려운 상태여서 시장에 나온 매물 대부분이 당초 예상가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실례로 거래 호텔 상당수가 호텔의 수익대비 5배 이상을 요구하고도 무난하게 팔려나갔다. 호텔 업계 관계자 조차 “수익대비 5배를 제시하고도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며 호텔 거래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평했다.

지역별로는 LA카운티의 호텔 거래가 총7억 8306만 7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평균가격 역시 3915만 3350달러로 404% 올랐다.

지난해 거래건수 114%, 거래 총액 520%를 기록했더 오렌지카운티는 올 상반기 한숨 쉬어갔다. 오렌지카운티는 호텔 거래수가 11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건 감소했다. 반면 거래 가격은 7억4913만 7900달러로 45% 늘었다.

2014년 지난해 전년 대비 50% 늘어난 30채의 호텔이 거래되면서 총액 7482만 3500달러(2013년 대비 18%↑)를 기록했던 샌버나디노는 올해 상반기 거래건수가 15건에서 9건으로 줄었고 거래 총액마저 2457만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 줄면서 다시 침체에 빠졌다.

샌디에고는 호텔 거래 총액에서는 6억9654만670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억100만달러)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거래 건수는 19건에서 16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거래건수 19건, 거래 총액 1200만달러로 역대 최고의 부진에 빠졌던 리버사이드는 거래 건수가 8건에서 11건, 거래 총액 1억 5858만달러(111.93%↑)로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올 상반기 거래 호텔 중 최고가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파크 55로 나타났다. 윈담 호텔 그룹이 소유했던 파크 55(1024객실)는 올해 2월 힐튼 호텔 그룹이 총 5억 3000만달러에 매입했다. 힐튼 그룹은 뉴욕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각해 생긴 19억 5000만달러의 일부를 파크 55호텔 구매에 사용했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