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은행 주주 갈등 봉합..신규투자파 돈 리씨 이사 선임

돈 리

태평양 은행(행장 조혜영)의 이사회가 새롭게 개편된다.

태평양 은행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윌셔 헤드쿼터에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새롭게 개편할 계획이다.

태평양 은행에 따르면 신규 이사진은 기존의 노말선, 로버트 화이트, 정광진, 이상영, 윤석원 이사 중 노말선과 로버트 화이트 이사를 돈 리와 안기준 이사로 대체하는 모양새다.

지난 7월 임명됐던 대니얼 박 이사와 당연직 조혜영 행장은 주총 이후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이사진 합류가 결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태평양 은행의 이사진은 최소 5명, 최대 7명으로 구성된다.

신규 이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돈 리<사진> 씨를 이사로 영입하면서 주주간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한 것이다.

알려진대로 태평양 은행은 그간 이사회와 신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주주간 갈등이 심각했다. 실례로 지난 해 주총에서는 2010년 증자 과정에서 대주주가 됐던 신규 투자자와 은행 이사회가 이사 선임을 두고 이른바 프록시(위임장) 대결까지 벌일 만큼 불편한 사이를 유지해 왔다. 돈 리씨는 중견의류기업 ‘액티브USA’를 운영하며 샌페드로 패션마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새한은행 대주주로서 태평양은행 대주주인 윌리엄 박 PMC뱅콥회장과 함께 신규 투자의 핵심 인사다.

지난해 주총 당시 신규 투자자들은 “지난 2013년 주총에서 이사진은 신규 투자그룹에게 이사직 할당을 약속했지만 이를 저버렸다”며 이사진 보유 총 주식수(약 25%)에 비해 지분이 더 많은 자신들이 두 명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프록시 대결 끝에 목적 달성에 실패했던 신규 투자자들은 올해 주총에서 자신들의 핵심인사인 돈 리씨를 이사진에 편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신규투자자들은 돈 리 이사를 통해 은행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사회와 경영진은 돈 리 이사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보다 은행경영에서 신규 투자자들의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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