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여자를 울려’에서 이순재(강태환 역)는 마지막회 직전 강물속에 빠져 자살하려는 하희라(나은수 역)를 구하고, 이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순재는 하희라 뒤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물에 젖는 연기를 펼쳤다. 저렇게까지 안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쌓여진 문제를 죽음 하나로 해결해버리는 이순재 캐릭터의 사망 설정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순재는 고령으로 인해, 쉽지 않은 촬영임에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이순재는 하희라 뒤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물에 젖는 연기를 펼쳤다. 저렇게까지 안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창의는 “현장에서 촬영감독이 결국 이순재 선생님에게 졌다고 했다. 지칠 정도로 연기를 하셨다고 들었다. 괜히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정은도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후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건데 좋았겠느냐. 하지만 선생님은 개의치 않았고, 하루에 몰아찍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또 “선생님은 짧은 순간에 대본을 받고 다 외우시더라. 정말로 빨리 외우셨다”고 했다.
송창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듣고싶은 소리가 열정 있는 배우라고 말인데, 이런 배우로서의 가치를 이순재 선생님 한테 많이 배웠다”면서 “연세가 있는데도 대사 숙지도 그렇고 NG가없었다. 후배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항상 분석까지 해주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