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현지시각) 토론토 스코시아 뱅크 극장에서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첫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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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베테랑’이 올 여름 한국의 메가 히트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 토론토 시민과 현지 교민들이 400여 석 규모의 극장을 꽉 채웠다. 영화제 관객들 역시 한국이랑 다를 바 없이, 광역수사대 형사들의 코믹 연기에 폭소하고, 악역인 조태오가 응징당하는 장면에선 박수를 치며 통쾌해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관람 후 토론토 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Giovanna Fulvi)는 “영화가 자정 가까운 시간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감독과의 Q&A를 듣기 위해 관객들이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많은 영화를 봐왔지만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영화가 가지는 중요한 미덕은 시각화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다. ‘베테랑’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시각화 만으로도 메시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성취를 보여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객들이 코미디와 액션 장면에서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베테랑’이 가지는 ‘정의의 승리‘라는 메시지가 서구 관객들에게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류승완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단연 ‘베테랑2’의 제작 소식이 화제였다. 류승완 감독이 “‘베테랑2’를 제작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고, 영화 속 주인공 서도철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 이 영화보다 더 큰 사회악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밝히자 관객들 역시 박수로 화답했다고. 또한 류 감독은 “조태오가 응징 당하는 장면을 수많은 시민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있다. ‘부당함’에 맞닥뜨렸을 때 각자의 위치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세상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토론토 영화제를 통해 해외 개봉에 청신호를 밝힌 ‘베테랑’은 이미 전 세계 28개 국가에 판매가 완료된 상태. 앞서 8월 28일 베트남, 9월 18일 북미 개봉을 시작으로, 9월 23일 인도네시아, 10월 1일 호주와 홍콩, 12월 10일 태국, 12월 1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