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표절 논란 윤은혜 ‘소통꽝 연예인’ 되려나

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배우 윤은혜<사진>가 지난 18일 중국에서 귀국했다. 윤은혜의 사례는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소통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우쳐 주었다.

윤은혜는 잘잘못을 떠나 소통의 기본원칙을 잊어버렸다. 소통이란 상대가 하는 말에 반응하는 게 기본원칙이다. 상대가 ‘이 말’을 하는 데 ‘저 말’을 하면 안된다. 일반인도 이 원칙을 지켜야 하는 데 대중 전체를 상대로 하는 연예인이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댓가는 엄청나고 혹독해진다. 


윤은혜가 중국 방송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의상 등 세 벌의 의상에 대해 표절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녀는 시간이 좀 지나 SNS에 ‘사실 한 번 1등 한 것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게재했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표절 여부 논란이 ‘소통꽝 연예인’으로 되어버린다. 윤은혜는 계속 중국 프로그램의 패션 녹화에 밝은 모습으로 참여했다.

이건 윤은혜의 대단한 착각이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불통의 아이콘’이 된 연예인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다. 사안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도박이나 음주운동은 세월이 지나면 용납된다. 그 시간이 자숙기간이다.

하지만 소통이 잘못된 것은 표절이 아닌 것으로 판명난다 해도, 그 부분과는 별개로 연예 활동의 발목을 붙잡게 된다.

따라서 윤은혜가 앞으로 할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표절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다. 표절을 안했다면 안했다는 증거와 근거를 제시하고, 표절을 했다면 사죄를 해야 한다.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여 아르케를 홍보하지 말라”는 말로는 표절을 안했다는 사실의 증명이 되지 못한다,

그 다음에는 소통을 잘못해, 대중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한 회복을 해야 한다. 뒤늦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 연예 활동을 지속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자 절차다. 그 과정에서 이미 떨어져나간 팬들이 이해를 해줄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진정성 어린 소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대꾸하고 싶지 않겠지만, 반드시 거론해야 한다. 이 번에도 ‘이 말’을 하는데 ‘저 말’을 한다면 연예 활동이 힘들지도 모른다.

윤은혜의 소속사가 최근 개인 매니지먼트 성격으로 바뀌어 오래동안 일한 매니저들이 떠난 것도 대처가 늦어졌다고 하지만, 이건 핑계가 되지 못한다. 윤은혜 본인이 나서 소통에 대한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그게 뼈아픈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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