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세계 1위’ 경쟁 본격화…높이의 롯데ㆍ규모의 신라ㆍ기반의 신세계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면세점 가을대전 막이 올랐다.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두산과 신세계가 뛰어들면서 막판 면세점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여기에 방어 입장인 국내 1위 면세사업자 롯데면세점이 ‘세계 1위’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철벽 방어에 나서면서 그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오는 25일 서울ㆍ부산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을 앞두고 롯데면세점이 발표한 ‘비전 2020’에 따르면 단일 매장 기준 매출 세계 1위의 면세점인 소공동 본점의 비전을 ‘The Best‘(최고 그 이상의 면세점)로, 한국 관광의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잠실 월드타워점의 비전을 ‘The Next’(대한민국 면세사업의 새로운 미래)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13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직접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인수합병(M&A)과 해외진출을 통해 세계 1위 면세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두산이나 서울시내 면세점이 없는 신세계와 달리 ‘세계 1위’라는 거대한 비전과 그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후속 효과를 내세운 것은 강력한 수성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자카르타 공항점과 시내점 그리고 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등 4개점을 운영중에 있으며 내년 3월 일본 긴자와 6월에 태국 방콕에 해외면세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대폭 확장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월드타워 완공시기인 2016년 12월까지 약 1만㎡를 추가 확장해 3만6000㎡ 규모의 면세점으로 탄생시킬 계획이며, 117~122층 중에 자리하면서 ’세계 최고‘ 높이의 면세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홍균 대표는 “롯데면세점은 이미 세계 3위 면세 사업자로서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을 성공리에 유치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No.1 비전 2020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세계 1위 전략은 앞서 지난 7월에 진행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면허를 따낸 HDC신라면세점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DF랜드’를 세우기로 하면서 이미 사용한 바 있다. 당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으며, 중국 하이난의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인 것과 달리 DF랜드(6만5000㎡)는 도심형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2차 면세점 대전에서 부산지역 지키기에 나서는 신세계그룹도 ‘세계 최대’를 강조하며 철벽방어에 나섰다.

신세계디에프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내 B부지에 특허신청을 내기로 했다. 신세계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으로 옮기려는 것은 주변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한편, 기존에 지불하던 고가의 임대료 부담도 줄여 정상화 시키면서 적자의 폭을 줄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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