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유죄를 밝힐 증인이나 증거가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 재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은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사진=KBS 화면 |
그가 입국함에 따라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2011년 12월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 지 4년 만에 재판이 열리게 됐다.
그러나 패터슨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여전히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사건 발생 18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검찰이 속시원히 유죄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패터슨은 공항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명하게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라고 억울하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그럼에도 검찰은 재수사에서 범행 재연과 각종 첨단 수사기법을 동원해 증거를 확보했다며 협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2008년 도입돼 사건 당시에는 없었던 혈흔형태분석과 진술분석기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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